트럼프 대통령이 5일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EPA
트럼프 대통령이 5일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발생한 페스트 병원체 유출 의심 사고와 관련,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강도 높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브라스카로 지원 유세를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교적 길게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러시아 페스트 사건에 관해 "방금 그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그들(러시아)을 도울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세균이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더 강해졌다"며 이번 사고가 "러시아에는 큰 문제"라고 했다.

앞서 러시아 시베리아의 페스트 방역 연구소에서 28세 여성이 지난달 25일 페스트 병원체 시험관을 깨뜨렸고, 이 여성은 중증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숨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후 해당 여성이 입원했던 병원에서 약 200명을 격리 관찰 대상으로 지정해 관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테러 모의 사건이 발생한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미군 전략폭격기를 모두 미 본토로 철수시킨 것이 테러 위협 때문이냐는 물음엔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말은 그들이 우연히 날아간 건 아니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란이 영국에 전투용 드론을 들여왔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만약 그랬다면, 이란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몇몇 위협이 있었다"며 "우리는 적을 유인하기보다는 붙잡고 무찌를 것이지만 우리가 그것(폭격기)들을 왜 남겨둬야 하나. 그래서 조금 옮겼고,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행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공격한 뒤 기체를 고의 추락시키려 한 사고와 관련해선 '이란에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란과의 대화에 열려 있나'라는 질의에 "그렇다. 언제나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기록적인 양의 원유가 빠져나오고 있다면서 "전쟁이 끝나면 휘발유 가격은 바위처럼 뚝 떨어질 것이고, 전쟁은 어떤 식으로든 매우 곧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이 경유(디젤) 비축분을 대거 비축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는 "모두가 협력하고 있고, 유가는 내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투아니아에 미군 기지를 설치할 것을 고려하는지에 대해선 "그들은 내 친구들이다. 훌륭한 사람들이니 분명히 검토해 보겠다. 그 나라에 아는 사람이 아주 많다"고 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