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케이블업체 티엠씨(TMC)가 미국 케이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적으로 미국 현지에 원전용 케이블도 수출할 계획이다.

지영완 티엠씨 대표는 5일 “내년부터 미국에서 데이터센터용 광통신 케이블과 전력케이블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매출을 5000억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 대표는 이날 성남 분당의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미국에서 의미 있는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티엠씨는 2025년 말 완공한 텍사스 현지 공장에서 중전압(MV) 케이블과 광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티엠씨는 미국 전력시장의 수혜주로 거론되며 최근 한 달간 주가가 78.5% 뛰었다. 지 대표는 “올해 암페놀로부터 주문받은 후 기존 설비를 100%로 가동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용량이 커지고 있어 다심 케이블 생산설비와 압출기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형 커넥터·통신부품 업체인 암페놀은 올해 초 티엠씨에 200만달러어치 가정용 광통신망 구축용 케이블을 발주했다. 지난 5월엔 데이터센터용 광케이블 제품 110억원어치도 추가 발주했다. 지난 8월엔 국내 전선업체인 KBI코스모링크도 미국 전력망에 필요한 MV 케이블 220억원어치를 티엠씨에 주문했다. 지 대표는 “내년 3~4월까지는 이미 수주한 물량으로 다 차 있다”며 “그 이후 주문은 납기가 40~50주에 이를 정도로 밀려 있다”고 말했다.

티엠씨의 주력 사업은 선박용 케이블 제조다. 하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광통신과 MV 전력 케이블 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다. 장기적으로 원전용 케이블도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에선 데이터센터용 케이블 외에도 노후 전력망 교체와 지중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티엠씨는 선박·해양용 케이블에 쓰던 고무계 절연재인 EPR 제조 기술을 미국 전력케이블에 적용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 대표는 “선박·해양 사업을 하면서 각종 선급 인증과 안전 인증을 수없이 받았다”며 “복잡한 서류와 인증 작업에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 대표는 앞으로 신사업을 늘려 조선·해양 매출 비중을 60%까지 낮출 계획이다. 텍사스 광케이블 공장은 증설 등을 통해 연간 매출을 4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5년 뒤 미국 현지 매출을 1000억원, 중장기 회사 매출은 5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매출은 3409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을 거뒀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