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왕조현이 20년 만에 돌아왔다'…드라마 43만편 쏟아진 中 [차이나 워치]
20년 만에 돌아온 왕조현…스크린 장악한 中 AI 드라마
中 미니드라마 43만편 쏟아졌다
中 드라마 경쟁, 기술에서 스토리로
中 미니드라마 43만편 쏟아졌다
中 드라마 경쟁, 기술에서 스토리로
영화 천녀유혼의 아름다운 귀신 섭소천과 청사의 요염한 뱀 요괴 등 그의 대표 배역이 AI로 재현됐다.
中 미니드라마 10편 중 9편 AI 제작
중국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AI가 제작 방식을 빠르게 뒤바꾸고 있다. 특히 한 편이 수분 안팎인 미니드라마에서 AI 제작이 사실상 주류로 올라섰다. 중국 국가광전총국에 따르면 올 1~8월 중국에서 온라인에 공개된 미니드라마는 43만편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의 13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AI를 활용한 작품이 90%를 넘었다. 미니드라마 이용자는 8억명을 넘어섰다.AI가 가장 크게 바꾼 건 제작비다. 대규모 세트와 특수효과가 필요했던 무협과 판타지, 괴수물도 생성형 AI를 이용하면 소규모 제작진이 짧은 시간에 영상화할 수 있다.
바이젠웨 선전 소재 AI 만화드라마 유통 플랫폼 프로듀서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액션과 서스펜스, 가상세계를 다룬 인터넷 소설은 실사로 제작할 경우 막대한 세트와 시각효과 비용이 들지만 AI가 이를 훨씬 쉽게 영상으로 만들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작 장벽이 낮아지면서 새로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비슷한 작품이 쏟아지는 콘텐츠 과잉이다. 흥행작 하나가 나오면 시대와 등장인물의 성별 정도만 바꾼 유사 작품이 잇따라 등장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中 미니드라마, 양적 폭발 뒤 품질 전쟁
AI 영상 기술의 빠른 보급은 역설적으로 기술 자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제작사 대부분이 비슷한 생성형 AI 도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승부처가 AI 모델에서 대본과 연출, 제작 공정, 지식재산권(IP), 시청자 이탈을 막는 콘텐츠 기획력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중국 AI 미니드라마 산업이 양적 팽창을 거쳐 품질 경쟁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도 속도 조절에 나섰다. 국가광전총국은 지난달 AI 작품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고품질 콘텐츠 제작의 주력은 실사 드라마라며 플랫폼에 실사 미니드라마 전용 코너 개설과 제작 지원을 주문했다. 더우인과 텐센트비디오, 망고TV, 콰이서우 등 주요 플랫폼은 올해 우수 실사 미니드라마 제작과 유통에 최소 60억위안(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규제의 초점을 AI 사용 자체보다 콘텐츠 품질과 권리 보호에 맞추고 있다. 중국은 AI가 생성·합성한 영상에 이용자가 알아볼 수 있는 표시를 넣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국가광전총국은 사람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AI 콘텐츠에 사용할 때 당사자의 허가를 확보하도록 플랫폼과 제작사에 요구하고 있다. 올 들어 유해·저속 콘텐츠와 저작권 침해 등을 이유로 중국 전역에서 삭제된 미니드라마는 6만8000편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90% 이상이 AI 제작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가 제작비와 제작 시간을 크게 줄인 건 맞지만 영상 생성 능력 자체는 빠르게 범용 기술이 됐다"며 "결국 좋은 이야기와 차별화된 캐릭터, 검증된 IP가 핵심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