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6(왼쪽부터) 갤럭시 S26 플러스, 갤럭시 S26 울트라 / 사진=뉴스1
갤럭시 S26(왼쪽부터) 갤럭시 S26 플러스, 갤럭시 S26 울트라 /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1일부터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애플도 기존 아이폰 가격을 잇달아 올리는 등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메모리 원가 상승이 스마트폰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과 S26 플러스, S26 울트라의 256GB·512GB 모델 가격을 각각 14만9600원 올렸다. S26 울트라 1TB 모델은 27만6100원 인상했다. 이날 갤럭시 탭 S11 기본형 가격도 15만7000원 올렸다.

S26 시리즈는 출시 당시에도 전작보다 가격이 높아진데 이어 이번에 다시 인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에도 갤럭시 S25 엣지와 갤럭시 Z 폴드·플립7 일부 고용량 모델의 가격을 올렸다. 당시 고용량 제품에 집중됐던 가격 인상이 이번에는 판매량이 많은 256GB 기본 용량 제품까지 확대된 것이다.

배경엔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으로 메모리 업체들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AI용 제품 생산을 급격히 확대해왔다. 그 여파로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빠듯해지며 가격이 폭등했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하자 스마트폰 업체들도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워졌다.

애플도 스마트폰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를 공개한 뒤 기존 아이폰17 시리즈와 아이폰 에어의 국내 판매 가격을 16만~20만원 인상했다. 통상 신제품을 내놓으면 이전 모델의 가격을 낮추던 관행과 반대다. 메모리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인상이 신제품뿐 아니라 기존 제품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보다 LPDDR4X가 70~75%, LPDDR5X가 78~83%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3분기에도 전분기보다 약 8~1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디렉터는 "메모리가 스마트폰 부품원가(BoM)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이 비용을 흡수할 여지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