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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코로나19 긴축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인상했다. 주요국 가운데 첫 사례다. 미국 최종 기준금리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한국 기준금리가 코로나19 긴축 당시 고점인 연 3.50%를 넘어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노르웨이 금리도 코로나 때 수준

호주 중앙은행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4.35%에서 연 4.60%로 0.25%포인트 올렸다. 코로나19 때 경기 부양을 위해 푼 유동성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인상한 금리 고점(연 4.35%)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주거비 오름세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연 4.50%로 올렸다. 코로나19 긴축 당시 기준금리 고점과 같은 수준이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코로나 긴축' 닮아가는 글로벌 금리…韓도 年3.5% 갈까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둘러싸고 논쟁이 커지고 있다. 당초 시장에선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코로나19 긴축 당시 고점인 연 3.50%를 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중동 전쟁과 반도체 호황에도 물가가 코로나19 때 고점인 6.3%를 웃돌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 최종 기준금리가 연 4.5%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의 최종 금리가 높아지면 한국 기준금리도 연 3.75%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금리에 일부 반영됐다.

현재까지 국내외 증권사와 은행 가운데 한국의 최종 기준금리로 연 3.75%를 제시한 곳은 JP모간이 유일하다. 다만 윤여삼 메리츠증권 주식전략팀장은 “Fed가 내년 연 4.5% 이상으로 인상한다는 우려가 커지면 한국 금리 역시 연 3.75%까지 이끌려갈 수 있다는 위험성이 부각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남강 한국투자금융지주 수석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또는 2028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연 4%대로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 국내 성장·물가가 관건

최종 금리 수준은 미국의 긴축 정도보다 국내 경제 성장세와 기조적인 물가 흐름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확대되더라도 당장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주목되는 지표는 2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다. 시장 컨센서스는 2.9%다.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에는 10월이던 추석 명절이 올해는 9월인 영향이 크다. 한은이 주목하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비 측 물가 압력’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8.7로, 전월 대비 1.3% 줄었다. 7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휴가철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현대차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의 여파다.

특히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8% 줄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4.5%),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6%)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도 9.5% 급감했다.

최지욱 스테이트스트리트 마켓 상무는 “최종 금리가 연 3.50%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연 3.75% 이상을 예상하기엔 이르다”며 “11월 한 차례 더 올린 뒤 유가 흐름과 주택시장, 수요 측 물가 압력 양상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 여부를 따져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