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물류 로봇 개발을 위해 SFA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손을 잡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하드웨어)에 SFA의 지능형 물류 제조 소프트웨어 운영 체계를 접목한다. 양사는 미래 물류 로봇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손가락 사용하는 물류 로봇

쿠팡 홀린 SFA 물류로봇, 휴머노이드 진화
SFA는 30일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첨단로봇 실증센터인 ‘아트 이노베이션 센터’ 개관식을 열고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김상경 SFA 대표는 “이곳은 AI 기반의 완전 자율 제조가 실현될 미래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실증하는 공간”이라며 “로봇 물류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최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사람 손가락을 그대로 구현한 로봇이 물건을 잡아서 옮기는 기술, 자율주행 로봇의 물건 적재 및 이동 기술 등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날 개관식에선 휴머노이드 로봇이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어 나르는 작업을 시연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물류 전용 휴머노이드다. 기존 물류 현장에선 물건 표면을 빨아들여 옮기는 흡착식 로봇손을 주로 사용했다. 이날 선보인 휴머노이드는 손가락을 사용해 물건을 옮겼다. 무겁고 큰 물건을 옮길 수 있는 크레인 물류시스템도 개발했다.

대형 음료 제조업체가 관심을 보인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근엔 롯데칠성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SFA의 물류 로봇은 이마트, 쿠팡, 아성다이소, 컬리 등 대형 유통업체가 물류센터에 도입해 이용하고 있다.

이날 선보인 휴머노이드는 SFA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제품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제품이다. SFA 관계자는 “약 6개월 전부터 양사가 협의를 시작했고 이미 로봇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유통업체는 물론 사람이 단순노동을 오래 해야 하는 산업현장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휴머노이드 로봇 물류 시스템을 내년 초 현장에 도입하는 방안을 고객사와 논의 중”이라고 했다.

◇유럽 물류 시장 공략

해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허준 SFA 경영지원부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별도의 글로벌 웹사이트를 구축 중인데 한두 달 안에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는 유럽의 유통물류 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사업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FA는 삼성항공(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동화사업부가 1998년 분사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 1조6309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858억원을 거뒀다. SFA반도체, 씨아이에스, 둔포기계, 에이디엠, SFA서비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 7902억원, 영업이익 976억원을 냈다.

김 대표는 “올해 신규 수주액이 1조3000억원으로 예상되고 머지 않아 매출 3조원(별도 재무제표 기준)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며 “최고의 로봇 하드웨어 업체와 최고의 소프트웨어 업체가 손잡고 미래 자율제조 로봇 물류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아산=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