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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주인공 된 자산운용사…주가 최대 변수 됐다
외국인 매도…개인은 실탄 부족
반도체 ETF '종목 리밸런싱' 때
순매수 몰린 소부장 대거 급등
반도체 ETF '종목 리밸런싱' 때
순매수 몰린 소부장 대거 급등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주식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9월 내내 7000선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 가운데 투자신탁(자산운용사) 자금이 시장을 주도하는 수급 주체로 부상했다. 외국인이 매도를 이어가고 개인 자금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자 소수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투자신탁 창구로 유입돼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이번달 펼쳐진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랠리의 주역으로 KRX 반도체지수 ETF 3형제를 비롯한 반도체 테마형 ETF를 꼽는다. 이들 ETF는 이달 초 리밸런싱을 통해 단일 종목 한도(20%)를 넘어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대폭 줄이고 한미반도체, 삼성전기,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DB하이텍 비중은 크게 늘렸다. 이 과정에서 해당 종목 주가는 이달에만 작게는 6.71%(삼성전기)에서 크게는 47.98%(DB하이텍) 올랐다.
ETF 자금이 투자신탁 창구로 소수 종목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주가를 결정한다’는 명제도 깨졌다. 외국인은 이번달 코스닥시장에서 리노공업(순매도 1959억원)과 이오테크닉스(1600억원), 원익IPS(1119억원) 등 소부장 기업을 대거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 물량을 투자신탁 창구에서 대거 소화하며 9월에만 리노공업은 12.21%, 이오테크닉스는 25.63%, 원익IPS는 18.45% 상승했다. 투자자가 ETF를 사들이면서 발생하는 현물 주식 매수는 상당 부분 금융투자 창구로 잡히는데, ETF 리밸런싱 과정에서 운용사가 비중 조절 목적으로 사고파는 수급은 투자신탁 창구로 집계된다.
ETF 자금의 대규모 소부장 순매수는 오는 10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달에는 코스피200지수 기반 상품을 제외하고 국내주식형 ETF 중 최대 규모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반도체TOP10’(순자산 9조9175억원)과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5조6877억원) 리밸런싱이 이뤄진다.
TIGER반도체TOP10은 삼성전자의 종목 비중이 28.19%로 한도(25%)를 넘어섰고 마지막 리밸런싱 시점이 4월이었던 만큼 이번 정기변경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고 소부장 종목 비중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시장에서 ETF 자금이 주도주를 결정하는 핵심 주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규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ETF 순자산은 2017년 35조원에서 지난달 기준 450조원으로 12.6배로 급증했고, 그중에서도 주식형 상품 비중은 74%에 달한다”며 “ETF 비중이 높은 퇴직연금의 성장과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를 고려하면 ETF 자금이 소수 종목에 몰리는 리밸런싱 수급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