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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만들던 구미산단, 천궁Ⅱ·KF-21 두뇌 생산
'방산 메카' 된 구미…한화도 최첨단 기지 가동
3만여개 첨단부품 로봇이 관리
소부장 협력사도 제조거점 옮겨
무인함정·항공우주로 영역 확장
3만여개 첨단부품 로봇이 관리
소부장 협력사도 제조거점 옮겨
무인함정·항공우주로 영역 확장
지난해 11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구미사업장은 한화시스템이 약 2800억원을 들여 세운 최첨단 방산 복합시설이다. 1991년 삼성전자 특수사업부 시절부터 이어온 30여 년의 ‘셋방살이’를 청산하고 독자 생산기지를 세웠다. 한국형 전투기 KF-21의 광학 장비와 레이더, K-9 자주포의 사격통제시스템이 여기서 제작된다.
구미가 한국 방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자장비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동에서 수출 잭팟을 터뜨린 천궁-Ⅱ 유도미사일(LIG D&A)과 다기능레이더(한화시스템) 등 핵심 무기체계가 모두 구미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LIG D&A도 구미 3하우스와 김천 2하우스 시설 확충을 위해 최근 53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섰다.
대기업이 투자를 단행하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도 구미로 모여들고 있다. 한화시스템 협력사인 쏠리드윈텍은 2년 전 본사가 있는 경기 용인 대신 구미에 공장을 신설했다. 키프코우주항공 유남옵틱스 서울스탠다드 등 최근 3년 새 구미로 제조 거점을 옮긴 한화시스템 협력사만 10여 곳이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형 업체 위주로 납품이 이뤄졌지만 방산 수출 물량이 쏟아지면서 구미 현지에서 밀착 대응하는 중소 협력사의 역할이 커졌다”고 했다.
구미가 K방산의 ‘전자장비 메카’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1980년대 구미 전자산업을 이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DNA가 있다. 휴대폰과 가전제품의 정밀 회로를 깎고 조립하던 장인들의 숙련도와 공급망이 방산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은 1991년 삼성전자 특수사업부로 출발해 현재 모습을 갖췄다. LIG D&A가 시설 확충을 진행 중인 구미 3하우스 역시 옛 LG전자 부지에 세워진다.
구미 방산 ‘빅2’의 시선은 천궁-Ⅱ를 넘어 무인화·항공우주 중심의 미래 먹거리로 향하고 있다. LIG D&A는 함정용 근접방어무기체계 생산과 무인수상정(USV)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 역시 합성개구레이더 위성 모듈 등으로 구미 사업장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지역별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를 유치해 방산 생태계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경북 국방벤처센터 협약 기업은 2014년 20곳에서 올 상반기 82곳으로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구미=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