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재홍의 한판승부' 방송 화면
사진='박재홍의 한판승부' 방송 화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식사를 이유로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를 도중에 중단한 것을 두고 29일 사과했다.

송 의원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어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생방송 인터뷰를 도중에 중단한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표에 기재된 10분 정도의 인터뷰로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20분이 넘는 분량이었다"며 "보좌진의 사전 확인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피치 못할 일정 중 약속된 방송이었기에 전화를 연결했는데, 예상과 다른 분량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어떤 사정이 있었든 생방송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고, 실무의 착오 역시 결국 제 책임"이라고 했다. 또 박재홍 앵커와 CBS 제작진에게 사과했다며 "방송과의 약속, 청취자와의 약속을 앞으로 더 무겁게 여기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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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은 전날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전화로 출연했다. 당시 그는 지역구인 인천 옥련시장을 찾은 이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었다. 인터뷰 시작부터 시장 소음이 크게 들리자 박 앵커는 조용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 물었고, 송 의원은 대통령이 지역구를 찾아 시장에 와 있어 인터뷰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초반부터 길게 인터뷰하기 어려우니 고려해 달라며 시간을 짧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인터뷰가 8분 가까이 이어진 뒤 박 앵커가 국내 현안으로 넘어가 추석 민심을 묻자, 송 의원은 대통령을 모시고 시장에서 식사 중이라며 오래 인터뷰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많은 시민이 이재명을 연호하며 대통령을 환영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고, 시장 거리 100m가량을 걷는 데 1시간 넘게 걸렸다고 했다. 반면 군 장병이 다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구체적 판단을 유보했다.

이후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관련 질문까지 답한 송 의원은 "이 대통령과 식사 중이다. 그만하자"며 생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박 앵커는 생방송 중 청취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갑자기 이러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 사이의 이견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송 의원이 원래 10분으로 한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앵커는 거듭 아니라고 답했고, 10분만 더 하자고 요청했다.

송 의원은 "지금 대통령을 모시고 식사 중인데 어떻게 이게 가능한 일이냐"고 거절했다. 박 앵커가 그랬다면 애초에 인터뷰를 잡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자, 송 의원은 대통령 일정이 지역구로 올 줄 몰랐고 취소하려다가 그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사과했다. 인터뷰는 그대로 종료됐다.

박 앵커는 연결이 끊긴 뒤 청취자에게 송 의원과의 인터뷰가 중간에 멈췄다고 알리며 사과했다.

'한판승부'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고 송 의원 설명과 다른 경위를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송 의원은 방송 2부 전체에 출연할 예정이었고, 광고를 포함하면 30분, 실제 인터뷰 시간은 약 25분이었다. 송 의원 측은 사전에 담당 PD에게 다른 일정 중 연결이라 이동하며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점만 전달했다.

제작진은 박 앵커가 10분이라도 더 해 남은 분량을 채우자고 재차 요청했지만 송 의원이 응하지 않아 연결이 끊겼고, 광고를 내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10여 분을 채우기 위해 1부 출연을 마치고 퇴근 중이던 김정철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을 급히 연결해 이번주 출범 예정인 중수청과 검찰개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송 의원의 사전 고지 없는 일방적 생방송 중단에 강력히 유감을 나타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20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박찬대 인천시장, 송 의원, 정일영·이재강 의원 등과 약 1시간30분 동안 만찬을 했다. 만찬은 송 의원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 옥련시장에서 이뤄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