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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에 北 8000명 이상…1만명 추가 투입 준비"
젤렌스키 "러 내 북한군 8000명 이상…1만명 추가 배치 준비"
우크라, DMZ 지뢰 언급 속 외교부는 '포로 송환 일방 공개' 항의 초치
우크라, DMZ 지뢰 언급 속 외교부는 '포로 송환 일방 공개' 항의 초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현재 러시아 영토에 북한군이 8000명 이상 있으며, 추가로 1만명 규모의 병력을 배치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파병 대가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북한 영토에서 샤헤드형 공격 드론이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북한군 포로 송환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의 실전 경험 축적이 한반도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연이어 내놓았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언론 인터뷰를 인용하며 "북한은 이번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군사력을 개량하고 있다"며 "이는 자국 지역에서의 적극적인 전투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부다노우 실장은 "최근 한국과 북한 사이 군사분계선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통제 불능의 결과를 초래할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시 사고로 우리 군 간부 3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군 당국은 북한군 매설 지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외교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잇단 발언을 두고 한국의 천궁-Ⅱ 등 대공 방어 무기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압박용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안보 상황을 직접 연계해 살상 무기 지원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는 한러 관계 관리와 확전 우려 등을 이유로 무기 지원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한편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를 둘러싼 양국 간 외교적 마찰도 심화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23일 유엔총회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청와대는 전날 "비공개 합의를 파기한 데다 합의 자체가 없었다는 허위 사실까지 발표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외교부도 이날 안드리 베쉬킨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해 정부의 엄중한 항의 입장을 전달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