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예선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코트 가운데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예선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코트 가운데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허술한 대회 운영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농구와 축구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조직위의 황당한 수송 실수로 경기 당일 오전 훈련을 통째로 날리는 ‘날벼락’을 맞았다.

28일 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대표팀은 이날 오전 훈련을 위해 조직위가 배정한 셔틀버스에 탑승했으나 차량이 엉뚱한 장소로 향하는 바람에 훈련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경기를 앞두고 오전 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조직위가 배정한 버스는 목적지가 아닌 전혀 다른 경기장에 선수단을 내려놓았다. 해당 장소는 원래 예정된 훈련장에서 차로 약 1시간이나 떨어진 곳이었고, 다시 훈련장으로 이동해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AFP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AFP
잦은 수송 사고에 대비해 사전에 거듭 확인 절차를 거쳤음에도 어처구니없는 촌극이 벌어졌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대회 기간 수송 문제가 빈번해 전날 조직위에 3~4차례나 재확인을 거쳤는데도 버스가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며 “오전에 실전 감각을 조율해야 원활한 경기를 치를 수 있는데 선수단 운영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토로했다.

조직위의 수송 행정 난맥상은 대회 내내 반복되고 있다. 앞서 20일 일본과 결승전을 앞뒀던 남자 농구 대표팀은 훈련장행 셔틀버스가 아예 오지 않아 훈련을 건너뛰었다.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팀 역시 16일 배차 누락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었고, 15일 카타르전을 앞두고는 버스 기사가 야구장으로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예정보다 30분이나 늦게 경기장에 지각 도착했다.

이 같은 운영 참사는 비단 한국 선수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1일 여자 배구 순위 결정전에서는 베트남 대표팀 탑승 차량이 1시간15분이나 늦게 도착해 경기 시작 자체가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기본적인 수송 인프라조차 붕괴된 조직위의 미숙한 대회 운영이 선수들의 경기력마저 갉아먹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