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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황제' 안세영…첫 2연패까지 단 1승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기 40분 만에 결승행 확정
2대 0으로 中 천위페이 '완파'
29일 세계 3위 야마구치와 결전
女복식조 이소희·백하나 결승
유태빈, 16년 만에 男단식 '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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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황제’ 안세영은 결승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준결승을 마친 그에게선 누가 올라오든 자신의 플레이만 제대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첫 2연패까지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천위페이는 한때 안세영에게 7연패를 안겼던 ‘천적’이다. 안세영이 패배 뒤 눈물을 쏟았던 뼈아픈 기억을 준 상대였다. 이제는 관계가 완전히 뒤집혔다. 안세영은 이날까지 천위페이를 상대로 최근 5연승을 달렸다.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1게임 시작과 함께 내리 9점을 따내며 천위페이를 몰아붙였다. 상대 범실까지 끌어내며 21-5로 끝냈다. 2게임 초반 6-6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5점을 연속으로 따냈다. 이후 코트 구석구석으로 셔틀콕을 보내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내내 비슷한 흐름이다. 32강은 20분, 16강은 35분 만에 끝냈다. 세계 5위 라차녹 인타논(태국)과 맞붙은 8강도 35분이면 충분했다. 올 시즌 56경기에서 거둔 패배는 단 한 번뿐이다.
하지만 안세영이 이날 자신의 경기력에 85점을 줬다. 그는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실수가 없는 게 내 기준의 100점”이라고 했다. 이어 “천위페이는 어느 위치에서든 라인을 따라 정확하게 셔틀콕을 때려 엄청난 압박감을 준다”며 “좋은 찬스에서만 정확하게 때릴 수 있는 나는 그런 능력을 아직 반밖에 따라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29일 결승에서 안세영은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맞붙는다. 안세영이 결승에서도 승리하면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달성한다. 그는 “결승에 누가 올라오든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며 “아시안게임은 쉽게 즐길 수 있는 무대는 아니지만 코트 안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 있게 내 플레이를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배드민턴 여자 복식 준결승전에서는 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일본의 세계 7위 나카니시 기에-우에사카 린 조를 2-0(21-13 21-12)으로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2022 항저우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이소희-백하나는 29일 결승에서 세계 1위 류성수-탄닝 조(중국)와 금메달을 두고 대결을 펼친다. 남자 단식 유망주 유태빈은 이날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3위 로킨유(싱가포르)에게 1-2(19-21 21-19 12-21)로 패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박성환 동메달) 이후 16년 만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