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첫 금메달 딴 강준이 "다음 목표는 LA올림픽"
“많이 넘어져 봤기 때문에 안 될 때도 있고 잘될 때도 있다는 걸 알아요. 계속 도전하다 보면 목표에 도달합니다.”

한국 스케이트보드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강준이(17·서울영등포고·사진)는 하루가 지났는데도 실감 나지 않는 듯 했다. 28일 일본 나고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그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대회에서 우승해 아직도 꿈만 같고 믿기지 않는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강준이는 전날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스트리트 결선에서 180.85점으로 우승했다. 2018년 스케이트보드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뒤 한국 선수가 따낸 첫 금메달이다. 런 세션에서 88.45점으로 1위에 오른 강준이는 트릭 1·2차 시기에서 준비한 고난도 기술에 잇달아 실패해 0점을 받았다. 마지막 3차 시기마저 실패하면 금메달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2차 시기까지 실패하고 거의 울면서 감독님께 ‘어떡하냐’고 했다”며 “감독님이 ‘정신 차리고 너 자신을 믿으라’고 해주셔서 정신을 차렸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3차 시기, 출발대에 서자 관중석의 어머니가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강준이는 “그동안 부모님이 나를 위해 고생하신 게 생각나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 까짓것 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결과는 92.40점. 두 차례 실패했던 기술을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그는 “엄마를 부르면서 ‘내가 해냈어’라고 외쳤다”며 활짝 웃었다.

강준이의 다음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다.

그는 “1등을 하면 가장 좋겠지만 순위보다 더 어렵고 난해한 나만의 기술을 완성해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며 “스케이트보드는 저에게 잠과 같다. 결국 자야 하는 것처럼 가끔 타기 싫을 때도 있지만 계속 타게 된다”고 웃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