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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 실수 메운 '엄마사수'…女사격 25m 권총 단체전 값진 銀
1인 3역 소화해온 맏언니 봉서린
16~20번째 5발 모두 '10점 과녁'
다이빙 김영남·쿠라시 모수민 銀
16~20번째 5발 모두 '10점 과녁'
다이빙 김영남·쿠라시 모수민 銀
봉서린, 양지인(23), 오예진(21)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 합계 1735점(엑스텐 65개)을 기록해 1위 중국(1743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 대만(1734점)을 단 1점 차로 제쳤다.
전날 완사 경기에서 870점을 합작해 선두를 달리던 한국은 이날 급사(속사) 경기에서 뜻밖의 위기를 맞았다. ‘에이스’ 양지인이 21번째 사격에서 제한 시간(3초) 내에 격발하지 못해 0점 처리됐다. 최소 9점이 허공으로 날아가며 단숨에 메달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때 맏언니 봉서린이 흔들리던 팀의 중심을 다잡았다. 봉서린은 급사 첫 10발 98점, 두 번째와 세 번째 10발에서 각각 97점을 쏘며 292점을 기록했다. 특히 16~20번째 사격에서는 5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 넣는 집중력으로 은메달을 지켜냈다.
이날의 은메달은 선수와 엄마, 지도자라는 ‘1인 3역’을 묵묵히 소화해 온 봉서린의 값진 결실이다. 2023년 출산 후 세 살배기 자녀 육아와 남부대 사격팀 코치직을 병행하면서도 그는 사대를 떠나지 않았다. 파리 올림픽 무대를 TV로 지켜봐야 했던 그는 4년 만에 다시 단 태극마크의 무게를 위기의 순간 증명해 냈다. 봉서린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개인전 결선에 올라 최종 8위를 기록했다.
다이빙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베테랑 김영남(30)은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6차 시기 합계 373.30점을 받아 파리올림픽 챔피언 왕쭝위안(중국·442.75점)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 정식 종목 채택 이후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은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열린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는 김수지(28)가 동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자신의 두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우즈베키스탄 전통 씨름에서 발전한 격투 종목인 쿠라시에서도 값진 은메달이 나왔다. 한국 여자 선수 사상 최초다. 모수민(20)은 여자 78㎏급 결승에 올라 이 종목 ‘최강자’ 포키자혼 카몰디노바(우즈베키스탄)에게 0-10으로 패하며 대회를 은빛으로 마무리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