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물결에도 '제로금리'…15개월째 '동결' 이 나라
주요국 통화당국이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스위스 중앙은행이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스위스국립은행(SNB)은 2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SNB는 6월 이후 주로 유가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졌다고 짚으면서도, 현재 금리가 "물가 안정에 부합하는 범위 안에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데 적절하고 경제 성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에너지 가격 하락과 프랑화 강세로 물가 상승세가 약해지자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0%로 내렸고, 이후 1년 3개월간 제로금리를 유지해 오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은 지난해 5월 -0.1%였다가 올해 8월 0.8%까지 높아졌으나,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0~2% 안에 머물렀다.

프랑화는 최근 약세로 돌아섰다.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의사를 거듭 밝힌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올린 영향이다.

SNB는 프랑화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올해 4분기에도 오름세를 보이다 내년에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동결을 전제로 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0.7%, 내년 0.8%다. 분석가들은 대체로 큰 경제적 충격이 없다면 SNB가 내년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를 제외한 자체 통화를 쓰는 유럽 국가들은 이미 긴축에 나섰거나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4.50%로 조정했다. 올해 들어서는 5월에 이어 두 번째 인상이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경제활동 전망이 바뀌지 않는다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4분기 기준금리 전망치로 1.85%를, 내년 1분기 전망치로 2.07%를 제시했다.

이휘경기자 ddehg@hankyun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