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선 서울 신길동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는 공고에 무려 86명이 지원했다. 24~27일 나흘간 집에 찾아와 고양이를 돌보는 일이다. 보수는 하루 1만원. 구인자는 “집에서 가까운 지원자를 우선 선정하겠다”며 보수를 방문 1건당 1만원으로 제시했다.
명절에 집을 비우는 사람과 동네에서 단기 일거리를 찾는 사람을 잇는 ‘반려동물 돌봄 알바’가 늘고 있다. 23일 당근에 따르면 지난 16~22일 올라온 반려동물 돌봄 공고는 전월 같은 기간보다 약 30%, 지원자는 40% 증가했다. 올해 추석 연휴가 24~27일 나흘로 지난해 10월 3~9일의 7일 연휴보다 짧아 구직 수요 역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당근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 상도동에서는 햄스터 밥과 물을 주고 화장실과 제습기 물을 갈아줄 사람을 모집하는 공고가 올라왔다. 24일과 26일 두 차례 또는 28일까지 세 차례 방문하는 조건이다. 방문 한 번에 5000원으로 두 차례면 1만원, 세 차례면 1만5000원을 지급하는 식이다. 구인자는 “햄스터를 키워본 사람을 우선 고려할 것이며 집에 CCTV가 있다”고 안내했고, 16명이 해당 공고에 지원했다.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선 24일과 26일 한 시간씩 고양이 먹이와 화장실을 챙기고 놀아줄 사람을 구했다. 시급 1만2000원에 75명이 지원했다.
펫호텔 예약이 빠르게 마감된 것도 돌봄 구인 공고가 늘어난 요인 중 하나다. 전남광주 서구의 한 펫호텔은 이번 추석 연휴 예약이 모두 찼다. 인천 송도에서 평소 이용하던 반려견 호텔에 일찌감치 맡겼다는 직장인 윤모씨(33)는 “평소 하루 10마리 안팎의 반려견이 있는 곳인데 명절 전후로는 30마리까지 늘어난다”며 “한 달 전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돌봄 외에 명절 단기 일거리도 증가하는 추세다. 당근에서 9~22일 올라온 식당 등 소상공인의 단기 구인 공고가 전월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지난해 추석 전 같은 시기의 증가율 35%, 2024년 24%를 웃도는 수준이다. 알바천국이 이달 아르바이트생 857명을 조사한 결과 62.8%가 이번 추석 연휴에 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20대가 67.3%로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많아지고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이웃에게 돌봄을 맡기거나 연휴를 단기 일자리로 활용하는 풍경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