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 시장의 선두주자인 앤트로픽과 오픈AI가 가격 효율성을 앞세운 새 AI 모델을 나란히 공개했습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AI 개발에 속도조절론을 제기했던 것이 무색해졌습니다.

초대형 IPO를 앞둔 두 회사가 AI 산업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두 회사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군요?

<기자>
생성형 AI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앤트로픽과 오픈AI가 같은 날 가성비 신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앤트로픽은 22일(현지시간) 새 AI 모델 '클로드 오퍼스 5.5'를, 오픈AI는 'GPT-6 솔'과 'GPT-6 루나'를 내놨습니다.

'오퍼스 5.5'는 이전 모델인 '오퍼스 5' 대비 100만 토큰당 입력 가격은 5달러에서 4달러로, 출력가격은 25달러에서 20달러로 20% 낮췄습니다.

'GPT6 솔'과 '루나'도 'GPT 5.6' 대비 입력은 4달러에서 2달러, 출력은 20달러에서 10달러로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앤트로픽의 '오퍼스 5.5'는 오픈AI가 이달 초 공개한 'GPT-6 아스트라' 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I 모델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에 따르면 오퍼스5.5는 최고 수준의 연산을 사용하는 '맥스' 설정에서 AI 종합 성능지표인 AAII 58점을 기록했습니다.

종전 최고점인 앤트로픽의 '페이블5.1'과 오픈AI 'GPT-6 아스트라'의 53점을 넘긴 최고점입니다.

앤트로픽은 이번 모델에 대해 "최고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가격은 크게 낮췄다"고 자신했습니다.

<앵커>
2주 전만 해도 AI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속도조절론이 나왔는데, 오히려 이달 들어 신모델이 줄줄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격 인하 경쟁까지 치열한데, 어떤 이유입니까?

<기자>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치열한 기싸움으로 보입니다.

AI 모델 분야에서는 선두 기업으로 소비자들이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추론 능력이나 에이전트 AI 성능에서 조금이라도 앞서는 모델이 나오면 개발자와 기업 고객들이 순식간에 해당 인프라로 이동합니다.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 때문에 경쟁사가 성능 향상 모델을 내놓으면 다른 쪽도 즉시 신모델로 응수하는 경쟁이 나타나는 겁니다.

또 앤트로픽이 11월 상장을 앞두고 오픈AI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합니다.

'GPT-6 아스트라'의 성능에 AI 업계가 호평을 하자 앤트로픽은 '오퍼스 5.5'로 '우리가 여전히 1등 AI 회사'라는 선언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2조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인 성장성과 성능 우위를 입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가성비 경쟁이 치열해지면 오히려 매출이나 이익이 줄어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까요?

<기자>
단순히 가격만 낮추는 가격 인하라면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시행하는 API 가격 인하는 단가는 낮추지만 전체 시장을 키운다는 성장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AI 시장은 LLM을 넘어 AI 에이전트로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AI 기업들은 고성능 저비용 AI 모델로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비용 부담이 줄면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 분석, 자동화 에이전트 구축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전체시장 파이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또 메타를 비롯해 딥시크로 대표되는 중국 AI 기업의 추격도 따돌리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오픈 웨이트(Open-weight) 경쟁사들은 훨씬 낮은 비용으로 기존 고객들을 뺏어오려 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초저가 모델들이 시장을 위협할 때, 가격을 높게 유지하면 기존 고객들이 빠르게 이탈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선제적인 가격 인하로 경쟁사의 추격을 방어하고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헌표기자 hphong@hankyungtv.com
AI 가격 전쟁…앤트로픽·오픈AI, 가성비 신모델로 맞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