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임금 동결에 반발해 부분파업을 진행하는 네이버제트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임금 동결에 반발해 부분파업을 진행하는 네이버제트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직원들이 결국 하루 동안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회사가 직원 연봉을 동결한 데 이어 경영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9일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지 2주 만에 투쟁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23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는 이날 네이버제트 조합원 약 70%인 120여명이 전면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앞에서 피케팅을 벌였다. 네이버제트가 입주한 사옥 12·13층엔 보라색 풍선과 함께 "방향 잃은 제페토는 김창욱이 응답하라", "네이버가 책임져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도 내걸렸다.

갈등의 핵심은 임금 동결과 경영진의 소통 문제다. 노조는 지난 9일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면서 회사 측에 5.3% 임금 인상, 일방적인 연봉 동결 철회, 경영 상황에 관한 설명 등을 요구했다.

이후에도 회사 측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대화를 거부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온라인 집회도 열었다. 이들은 경영진의 경영 실패로 회사가 어려워졌는데 그에 따른 부담을 임금 동결을 통해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라이브 발언을 통해 "네이버와 전 계열사를 통틀어 연봉 동결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단 한 번뿐이었고 그 당시에도 임원 연봉은 71% 대폭 인상되며 직원들에게만 위기 부담을 전가했다"고 말했다.

노조의 비판은 김창욱 네이버제트 대표를 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제트를 포함해 스노우·크림·케이크 등 네이버 계열 4개 법인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네이버제트와 케이크 직원들의 연봉이 동결된 상태다.

소통 부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노조는 김 대표가 제페토 서비스를 단독 총괄한 이후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을 2024년 4월과 지난해 2월 등 두 차례만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오 지회장은 "권한은 쥐고 책임은 지지 않는 문화가 네이버에서 반복되고 있다"며 "평소에는 권한을 나누지 않다가 회사가 어려워지면 그 원인과 책임을 구성원에게 돌린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연봉 동결 철회와 함께 김 대표와의 이른바 '끝장 토론'도 요구하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는 김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게 경영 상황이 악화된 원인·임금 동결 사태에 관한 공개 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다.

이번 전면파업 이후에도 추가적인 단체행동이 예고된 상태다. 노조는 이후에도 회사 측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19일부터 닷새 연속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