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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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내내 준비했어요."

지난해 추석 연휴 직후 다른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낸 한 직장인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 같이 털어놨다. 추석 연휴 직전 20곳이 넘는 곳에 입사지원서를 냈다는 한 직장인은 "연휴가 지나자 지원한 곳마다 연락이 바로 오고 있다"고 했다.

명절 연휴는 '다음 직장'을 찾는 직장인들로 들썩이는 시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가 전날 공개한 명절 전후 구직 데이터에서도 연휴를 노린 이직 움직임이 포착됐다. 실제 잡코리아 조사를 보면 최근 2년간 명절 연휴 직후 첫 월요일마다 이력서 등록과 입사 지원이 대폭 늘어나는 패턴이 포착됐다.

2024년 추석 직후 첫 월요일인 9월23일 이력서 등록 건수는 같은 해 평일 평균의 두 배를 넘었다. 연휴 기간 일평균과 비교하면 약 3.7배에 달했다. 지난해 설 직후엔 평일 평균보다 46%, 같은 해 추석 직후엔 20%, 올해 설 직후엔 29% 증가했다. 입사 지원도 최근 네 차례 명절 통틀어 연휴 직후 첫 월요일에 '명절 전후 4주' 중 가장 많이 몰렸다. 평일 평균과 비교하면 각각 22%, 20%, 21%, 20% 증가한 셈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직장인 1158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이직 준비 계획을 물은 조사에서도 44.3%가 "연휴 동안 이직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준비 활동으로는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이 25.1%로 가장 많았다. '경력·포트폴리오 정리'는 23%로 뒤를 이었다. 연휴 동안 서류를 다듬은 뒤 곧바로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올 하반기 채용시장도 지난해부터 방향을 틀었다. 잡코리아가 플랫폼에 축적된 3년치 월별 채용 데이터를 분석한 '2026 하반기 취업·이직 전망'을 보면 2023년 하반기 채용 공고는 상반기보다 26% 줄었고 2024년에도 12%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하반기 공고가 상반기보다 3% 늘면서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전체 채용 공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잡코리아는 "대기업 그룹사와 금융권 공채가 8월 말부터 9월에 집중된다"고 분석했다.

설 연휴 전후 상황도 추석과 다르지 않았다. 지난 1월 블라인드 등 각종 직장인 커뮤니티엔 "설 전에 그만두는 게 나을까, 설 지나고 그만두는 게 나을까"라는 고민이 이어졌다. 한 직장인은 "설 연휴 이후 또 우르르 퇴사하기 시작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정 회사에 소속된 개인의 경험담이지만 명절 전후 퇴사·이직을 고민하는 모습이 앞선 데이터들과 겹쳐 보이는 대목이다.

노동시장 전반에 걸쳐 이직 규모가 커지는 점도 명절 전후 인력 이동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이직자 수는 112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8% 늘었다. 이직률은 5.8%로 0.9%포인트 뛰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명절 연휴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보고 이직 전략을 세우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