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에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소폭 반등했다. 최근 유가 하락이 지속된 데 따른 기술적 상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전날보다 1.1% 오른 배럴당 101.48달러를 기록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0.9% 상승한 배럴당 96.65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반등한 것이다.

최근 유가 하락은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유엔총회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해 “아마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발언해 기대를 불어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거래업체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시장분석가는 “오늘 WTI의 상승과 브렌트유의 강한 출발은 펀더멘털의 변화보다 최근 유가 하락 이후 나타나는 전형적인 쇼트커버링 반등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그는 “추가 하락을 예상해 포지션을 잡은 트레이더들이 외교적 상황의 전개를 지켜보면서 리스크를 일부 줄이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워터러 수석시장분석가는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노력에서 뚜렷한 진전이나 후퇴가 확인되기 전까지 국제 유가는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서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은 여전히 높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와 얀부의 원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이날 밝혔다. 최근 사우디의 도움 요청을 받은 중국은 이란에 후티 반군의 공격을 자제시켜 달라고 비공개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투자회사 삭소뱅크 애널리스트들은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선적량이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에 도달하고, 사우디가 송유관 복구에 나서면서 공급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