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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전·송편, 풍성한 추석 밥상…부모님엔 과식 주의를
명절을 건강하게
열량·나트륨 함량 높은 음식들
고혈압과 당뇨병 악화시킬 위험
장염 땐 물 자주 마시게 하고
연휴 내내 쓸 상비약 미리 준비
열량·나트륨 함량 높은 음식들
고혈압과 당뇨병 악화시킬 위험
장염 땐 물 자주 마시게 하고
연휴 내내 쓸 상비약 미리 준비
◇고혈압·당뇨 있다면 과음·과식 금물
명절 음식은 부침과 튀김, 양념육이 많아 열량과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부모님에게 과식은 단순히 속이 불편한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내에 수분이 쌓여 혈압이 오를 수 있고 심장과 신장에도 부담을 준다.음식은 처음부터 먹을 만큼만 덜어 천천히 먹는 게 좋다. 갈비는 조리하기 전 기름을 제거하고, 고기는 굽거나 볶기보다 삶아 편육으로 먹으면 지방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전과 튀김은 튀김옷을 얇게 입히고 조리 후 기름을 충분히 빼야 한다. 채소와 육류를 미리 살짝 데친 뒤 센 불에 짧게 볶는 것도 기름 흡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술도 주의해야 한다. 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체내 수분량이 적어 같은 양을 마셔도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과도한 음주는 균형 감각과 판단력을 떨어뜨려 낙상 위험을 높이고 혈압을 상승시키거나 혈압약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저혈당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는 부모님은 술과 약물이 상호작용할 수 있어 가급적 음주를 피하는 게 안전하다.
연휴에도 평소 식사와 수면 시간을 가급적 유지하고 복용 약을 거르지 않아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몸 상태가 괜찮다는 이유로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복용량을 조절해선 안 된다. 귀성 전 연휴 기간에 필요한 약이 충분한지 확인하고 평소 처방받은 약을 그대로 챙기는 게 좋다.
◇장염엔 물 조금씩 자주 마셔야
명절에는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조리해 여러 날 나눠 먹기 때문에 장염 위험이 커진다. 조리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은 따로 보관하고, 상하기 쉬운 음식은 바로 냉장고에 넣는 게 좋다. 남은 음식을 반복해서 데워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장염으로 설사와 구토가 시작되면 수분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고령자는 체내 수분량이 적은 데다 갈증을 느끼는 기능과 신장의 소변 농축 능력이 떨어져 탈수에 취약하다. 탈수가 심해지면 어지럼증과 저혈압이 나타나고 급성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설사 정도가 같더라도 젊은 사람보다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고 어지럼증과 저혈압, 신장 기능 악화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장염에 걸렸다고 물까지 마시지 않는 것은 잘못된 대처다. 설사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물이나 이온 음료 등을 섭취해야 한다. 지방 함량이 높거나 양념이 강한 음식과 유제품은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고열이나 혈변을 동반한 장염에는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사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이어지는 기간이 길어지고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송편 먹다 기도 막히면 즉시 119
송편 등 질긴 떡은 씹고 삼키는 기능이 약한 노인에게 특히 위험하다. 나이가 들면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뿐 아니라 기침으로 이물질을 밀어내는 힘도 약해진다. 끈적한 떡이 기도를 완전히 막으면 산소 공급이 끊겨 몇 분 안에 의식을 잃거나 심정지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송편은 한입에 넣지 않도록 작게 잘라 충분히 씹은 뒤 삼켜야 한다. 음식을 입에 넣은 상태에서 이야기하거나 웃는 것도 피한다. 치아가 좋지 않거나 평소 식사할 때 자주 사레가 들리는 부모님에게는 떡을 권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음식물이 기도에 걸렸더라도 말하거나 숨을 쉴 수 있고 크게 기침한다면 기침을 유도해 스스로 이물질을 뱉어내도록 해야 한다. 반면 기침 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말과 호흡이 어렵고 손으로 목을 움켜잡는다면 심한 기도 폐쇄로 판단해야 한다. 주변 사람에게 즉시 119 신고를 부탁하고 환자의 등을 5회 두드린다. 이물질이 나오지 않으면 복부 밀어내기인 하임리히법을 5회 시행한다. 이물질이 배출되거나 환자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두 동작을 반복한다.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바닥에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이물질이 눈에 보이지 않는데 손가락으로 입안을 훑으면 오히려 이물질을 더 깊이 밀어 넣을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명절에는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평소 복용하는 약과 기본적인 상비약을 미리 챙기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연휴에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을 알아두고 호흡곤란이나 의식 저하, 멈추지 않는 출혈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주저하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