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21일 사의를 밝힌 뒤 차기 비서실장 후보군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는 김용범 정책실장까지 물러난 상황이라 실장 세 자리 중 두 자리가 공석이다. 국정 공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인선을 서두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천준호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제1비서’로 통하는 만큼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이 발탁될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전통 지지층 통합을 내세우는 이 대통령이 김경수 청와대 정무특보, 최재성 전 의원,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친문(친문재인)계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김 특보를 지난달 말 청와대로 불러들인 게 비서실장으로 올리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과 통화하며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계파색이 옅은 김민기 전 국회 사무총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현역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선임되면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점은 민주당에 부담이다. 여권 관계자는 “현역 대신 전직을 찾는 게 어떠냐는 것이 많은 의원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20여 일째 공석인 차기 정책실장은 주요 후보군이 직책을 고사하면서 구인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하게 검토되던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장,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대미투자 협의로 발목이 잡힌 가운데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이 하마평에 자주 오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는) 사회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중심을 살짝 이동해야 하지 않냐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노동 등 사회 이슈에 능통한 인물이 정책실장으로 발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형규/최형창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