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부양은 자식몫?…중장년층 셋 중 둘은 "사회도 책임"
중장년층 3명 가운데 2명은 부모 부양을 가족만이 아니라 정부와 사회가 함께 책임질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보다 일이 우선’인 중장년층은 3분의 1로 줄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하는 비율은 절반 가까이로 높아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1일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중장년층의 최근 10년간 인식변화’에 따르면 40~64세 중장년층 가운데 ‘일을 우선시한다’고 답한 비중은 35%로 10년 전(54%)보다 크게 낮아졌다. 반면 ‘일과 가정생활을 비슷하게 중시한다’는 중장년층은 36%에서 48%로 상승했다.

부모 부양을 가족이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17%로 10년 전(30%)에 비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대신 ‘정부·사회가 함께해야 한다’는 중장년층이 65%로 10년 전(49%)에 비해 크게 뛰었다. 데이터처는 “과거 중장년층은 가족을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책임을 나눠 져야 한다는 쪽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가사 분담에서도 나타났다. ‘집안일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비율이 최근 10년 새 38%에서 64%로 크게 높아졌다. 다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비율은 14%에서 22%로 오르는 데 그쳐 현실이 인식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를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한 중장년층은 76%에서 82%로 늘었다. 다만 절반이 넘는 56%는 ‘실직·이직으로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노후 준비 수단은 국민연금(61%)이 가장 높았다. 예금·적금(14.7%)과 사적연금(5.4%)이 뒤를 이었다. 노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의 역할은 ‘의료·요양보호 서비스’라고 답한 비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2014~2015년부터 2024~2025년까지 10년에 걸쳐 중장년층의 인식 변화를 추적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