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 줄이탈…'배그' 대회에 무슨일이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배그·PUBG·사진)’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대회가 논란 끝에 도중에 중단됐다.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사안이 스폰서 기업의 마케팅 중단·보류로 번지며 벌어진 일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7일 한국·중국·일본·태국·대만·베트남 등 아시아 6개 국가의 프로게이머와 스트리머, PUBG 파트너 48명이 참가하는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을 열었다. 3일간 48명의 선수가 참가해 레이싱·사격·배틀로얄 등 9가지 방식의 경기를 치르는 대회로 총상금은 7만달러(약 9700만원)다.

150만달러의 상금을 걸고 진행되는 연말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에 앞서 열린 이번 ‘이벤트성 대회’에서 논란의 시작은 대회의 재미를 위해 열어둔 ‘실시간 소통’이었다. 베트남 대표 선수 두 명이 17일 개인 방송 채팅을 통해 경기 외부 정보를 확인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두 선수는 보조 모니터의 채팅창에서 한국팀 참가자 관련 정보를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상대 위치를 모르는 상태에서 승부를 겨뤄야 하는 게임 특성상 반칙이다.

크래프톤은 처음엔 해프닝으로 봤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19일 베트남 선수를 경기에서 제외하고 20일 PUBG 베트남 파트너 자격을 박탈했다. 한국 참가자 8명은 19일 전체 일정에 불참했고, 이 중 1명은 PUBG 파트너 자격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스폰서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모양새가 됐다. 백억커피는 스폰서십 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깐부치킨도 프로모션을 보류했다. 국내 한 의류 브랜드도 스폰서십을 중단했다. 이들은 크래프톤의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책을 본 뒤 향후 협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결국 20일 마지막 경기를 취소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관련 사안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파트너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