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 소재 의과대학 지원자 수가 최근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지방 의대 전형의 지원자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지방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역선발 전형은 지원자가 1년 새 40% 넘게 증가했다.

20일 종로학원이 2027학년도 전국 의대 수시모집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권 8개 의대 지원자는 1만6181명으로 전년(1만6448명)보다 267명(1.6%) 감소했다. 최근 10년 새 가장 적은 수치다.

서울권 의대 지원자는 2018학년도 2만1131명에서 2020학년도 1만9522명으로 줄었다가 2021학년도 2만3876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원자가 가장 많았던 2021학년도와 비교하면 올해 지원자는 32.2% 줄었다.

수도권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지방 의대 전국선발 전형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국 26개 지방 의대의 전국선발 전형에는 8627명이 지원해 전년(1만555명)보다 지원자 수가 1928명(18.3%)이나 줄었다. 2022학년도(2만1011명)와 비교하면 1만2384명(58.9%) 줄어 5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경인권 4개 의대 지원자도 지난해 1만2942명에서 올해 1만2022명으로 920명(7.1%) 감소했다. 서울·경인권 의대와 지방 의대 전국선발 전형 등 수도권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의대 전형의 전체 지원자는 전년보다 3115명(7.8%) 줄었다. 수도권 학생 입장에서는 지원할 수 있는 선택지가 과거보다 좁아진 영향이다.

반면 지방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역선발 전형에는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 지방권 27개 의대의 지역인재전형과 지역의사제 등 지역선발 전형에는 1만5775명이 지원해 전년(1만1247명)보다 4528명(40.3%) 늘었다. 의대 정원이 확대됐던 2025학년도(1만9423명)를 제외하면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규모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지역의사제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2027학년도 지방 의대 지역의사제 전형 경쟁률은 11.20대 1로 지역인재전형 10.52대 1보다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의대 전형이 줄어든 데다 반도체 계약학과 등으로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이 분산됐다”며 “향후 지역의사제 선발이 확대되면 수도권 학생의 의대 지원은 줄고 지방 학생의 지원은 늘어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