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사진은 직접적 연관 없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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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인적자원)부서는 무엇을 잘해야 하는가?

채용, 교육, 배치 및 이동, 평가를 잘하고, 보상을 정확하게 지급하고, 인력과 노무 그리고 문화 관리를 잘하면 경쟁력 있는 HR일까? 그렇지 않다. 이런 업무는 HR의 기본이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직무라면 경쟁력이 없다.

HR의 경쟁력은 조직과 구성원의 성장과 성과 창출에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많은 HR부서가 여전히 과거의 방식으로 일한다. 최고경영자(CEO) 또는 경영진이 지시한 일을 수행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HR 영역별 과제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현업에서 요청하면 채용하고,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면 교육 과정을 만들고, 평가 시즌이 되면 평가를 안내한다. 규정에 문제가 생기면 규정을 고치고, 지시에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제도를 만든다.

이런 방식으로는 HR이 조직과 인력을 이끄는 것이 아닌 지원하는 조직으로 전락할 뿐이다. HR부서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사업의 특성과 전략에 연계하는 HR전략을 이끌어야 한다. 업(業)의 현황을 파악하고 업의 특성과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사업 전략을 선행하는 HR의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 과제가 선정되어 사업 전략을 이끌고 지원해야 한다.

둘째, 현업의 현황과 미래에 정통해야 한다. 현업의 현 수준과 문제를 알고 선제적 조치를 해야 한다. 현업과 협업하여 최소한 3개년 후 중기 계획 속 조직과 인력 수준에 대한 공감대가 조성되어야 한다.

셋째,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이다. 입사지원서부터 축적된 HR 자료들이 DB화하여 HR 영역별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 HR이 수행하는 직무는 최대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조직과 구성원의 성장을 이끌고,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반복적이고 일반적인 HR 업무도 많다. 채용공고를 내고 지원서를 관리한다. 교육 참석자를 관리한다. 평가 일정을 안내하고 결과를 취합한다. 인사발령을 내고 인사자료를 정리한다. 급여와 복리후생을 관리한다. 인사 영역 관련 보고서를 만든다. 이런 업무가 필요 없다는 게 아니다. 문제는 HR의 대부분 시간을 이런 사업 전략이나 성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부가가치가 낮은 일에 쓰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업무를 많이 했다는 것이 HR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HR은 일을 열심히 많이 하는 부서가 아니라 '중요한 일을 잘하는 부서'가 되어야 한다.

경쟁력 있는 HR 부서가 잘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HR 부서는 사업과 연계하여 조직, 사람, 제도, 문화의 가치를 올리고 회사가 지속 성장하도록 이끄는 일을 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HR부서가 가장 먼저 정립해야 할 것은 가치체계 명확화다. HR의 모든 제도와 활동이 회사의 사업 전략과 연계되어야 한다. 사업전략과 인사전략이 따로 가서는 안되고, 인사의 각 활동은 사업의 비전과 전략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

HR은 HR을 위한 HR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현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점검과 피드백을 하며 지원해야 한다.

HR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성장시키며, 구성원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임직원을 상향 평준화할 수 없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인력 유형별 관리를 하여 개개이느이 가치를 향상시켜야 한다.

HR의 문화 가치 관리도 갈수록 중요하다. 기존 제도를 유지하는 데 머물지 않고 AI, 시장 변화, 세대 변화에 맞춰 먼저 강한 문화는 계승하고, 미래 가져가야 할 문화는 신속하게 도입하여 강한 현장과 한 방향 정렬이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HR담당자는 매년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올해 우리 회사의 가장 중요한 사업과제는 무엇인가?”
“그 과제를 수행하는 데 가장 큰 사람, 조직, 제도, 문화의 장애물은 무엇인가?”
“HR이 그것을 해결해 어떤 성과를 만들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HR의 일하는 방식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HR의 경쟁력은 인사제도의 숫자에 있지 않다. 교육을 몇 회 했는지, 채용을 몇 명 했는지, 인사규정을 몇 개 고쳤는지도 아니다. 조직과 구성원의 성장을 이끌고 사업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HR의 진짜 경쟁력이다. 이제 HR은 바쁘게 일하는 부서가 아니라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CEO의 전략적 파트너로 전사 핵심부서가 되어야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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