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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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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의 양대 병목은 메모리와 전력이다. 특히 전력망 노후화가 심각한 미국에선 발전 용량 부족뿐 아니라 낡은 변압기와 송전선, 길어지는 계통 연결 심사까지 동시에 문제다. 이런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풀 구원투수로 연료전지 수요가 폭증하자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비나텍은 15.3%, 한선엔지니어링과 코세스는 각각 21.6%, 10.2% 오른 채 마감했다. 시가총액 700억원대인 아모센스는 26%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LS일렉트릭이 2.4%, 산일전기가 4.7% 뛰었다. 미국 연료전지 대장주 블룸에너지의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이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시장 1위 블룸에너지 주가는 지난 1년간 290% 올랐다. SOFC는 천연가스나 수소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바로 옆에서 24시간 전기를 생산한다. 가스관만 확보되면 빠르면 4개월 안에 설치할 수 있고, 송전망을 거치지 않아 평균 5년씩 걸리는 계통 연결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오는 21일부터 S&P500지수에도 편입된다.

SOFC는 태양광이나 풍력, 가스터빈보다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가동이 늦어져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더 크다. AI 시대에는 ‘얼마나 싸게 발전하느냐’ 못지않게 ‘얼마나 빨리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한국투자증권은 블룸에너지 증설 붐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국내 밸류체인 중 비나텍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목표주가는 9만4400원으로 이날 종가(7만5200원)보다 25% 높다. 비나텍은 전력 부하가 급변할 때 전기를 순간적으로 저장하거나 방출해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슈퍼커패시터를 블룸에너지에 공급한다. 한선엔지니어링은 피팅·밸브·튜브 등 부품을, 코세스는 전극셀 자동화 장비를 납품한다.

기존 전력망을 보강하는 전력기기 업체의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날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두 곳과 총 3866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며 4.3% 상승 마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