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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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이른바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이 15일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회에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날이었다.

브로커로 지목된 양모씨는 이날 오후 4시3분께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도착했다. 남색 외투와 반바지 차림에 마스크를 쓴 양씨는 법원 보안관리대 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취재진은 양씨에게 “김 후보자에게 부정 청탁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김 후보자를 왜 오빠라고 불렀느냐”, “청탁이 아닌 공익 민원이라는 김 후보자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지만, 양씨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양씨는 재판을 하루 앞둔 전날 법원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상태였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제넨셀 설립자 강모씨도 오후 4시14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강씨 역시 “왜 500만원을 보내려고 했느냐”, “송금하지 못한 뒤 다른 방식으로 대가를 전달한 적이 있느냐”, “김 후보자와 만난 적이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성준규 판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양씨와 강씨의 뇌물공여약속 등 혐의 사건 공판을 진행한다.

검찰은 두 사람이 제넨셀이 개발하던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앞당기기 위해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후보자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속 처리를 요청하고, 그 대가로 김 후보자에게 정치후원금 500만원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강씨는 2021년 10월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 보완 요구를 받은 뒤 양씨에게 “임상시험계획 승인이 빨리 이뤄지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양씨의 요청을 받은 김 후보자가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임상시험계획을 신속하게 처리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했고, 식약처는 약 2주 뒤 해당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 후보자가 일이 잘 처리되면 후원금으로 최대 500만원을 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고 있다. 공소장에는 양씨가 강씨에게 “승인 건으로 힘써주신 김승원 의원님께 5백만원 후원금 부탁드립니다”라는 이메일을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 후보자가 후원 계좌를 알려준 뒤 강씨가 실제 송금을 시도했지만, 당시 후원금 모금 한도가 이미 차 있어 돈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알선 대가로 후원금 500만원을 받기로 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면서도 “청탁 자체가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