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걸작 게임들을 만들어 낸 블리자드의 팬 행사 블리즈컨이 3년 만에 이 곳에서 열렸다. 댄 헤이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총괄이 “우리는 스타크래프트를 만들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하자 객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대형 스크린에 스타크래프트의 외계 종족 저그가 등장하고, 총을 든 해병(마린)의 시점으로 전장에 투입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1998년 처음 나온 스타크래프트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선언이었다. 사령관 시점에서 병력을 지휘하고 컨트롤하던 실시간전략게임(RTS)이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전장에 뛰어들어 싸우는 오픈월드 슈팅게임으로 2030년 출시되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의 마지막 작품은 2015년 발표된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이다.
이날 애너하임 컨벤션센터는 이른 아침부터 기대감에 부푼 팬들로 가득 찼다. 오전 9시30분에 일반 팬 행사 입장이 시작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오는 인파에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올해 블리즈컨의 키워드는 ‘오래된 세계의 새로운 확장’이었다. 블리자드는 20~30년간 쌓아온 대표 지식재산권(IP)을 새로운 게임과 콘텐츠로 확장하는 계획을 대거 공개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디아블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된다. 조해나 패리스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단순한 ‘블리자드 게임즈’가 아니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라며 “게임 밖에서도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할 때가 됐다”고 했다. 오버워치와 워크래프트를 영상 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디아블로는 차기작 ‘디아블로5’로도 이어진다. 2029년 봄 출시가 목표다. 이번에는 설정부터 뒤집었다. 기존 작품에서 이용자가 악마 디아블로에게 세계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싸웠다면, 디아블로5는 이미 디아블로가 승리한 세계에서 시작한다.
다만 신규 IP 공개는 없었다. 모니카 오스틴 블리자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개발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게임사 넥슨이 블리자드로부터 스타크래프트 IP를 구매해 후속작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현재 스타크래프트 차기작은 블리자드가 단독으로 개발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