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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US오픈 정상…리바키나, 세계 1위로
리바키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1억800만달러) 여자 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2시간21분 혈투 끝에 2-1(6-4 5-7 6-2)로 꺾었다. 우승상금은 메이저 대회 역대 최고액인 550만달러(약 74억원)다. 2022년 윔블던, 올해 호주오픈에 이은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제패다.
사실 뉴욕은 리바키나에게 낯설고 험난한 무대였다. 그동안 US오픈에서는 단 한 차례도 8강 문턱을 넘지 못했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발목 부상까지 안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코트 위 리바키나는 특유의 냉정함으로 한계를 극복해냈다. 4강전에서 안방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코코 고프(미국·2023년 챔피언)를 제압한 뒤, 결승에서도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사발렌카를 무너뜨리며 완벽한 반전을 일궈냈다.
승부는 평정심에서 갈렸다. 리바키나는 1세트 초반부터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사발렌카의 백핸드를 집중 공략해 주도권을 쥐었다. 사발렌카 역시 2세트 막판 절묘한 패싱샷으로 상대 실책을 유도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3세트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사발렌카가 연이은 범실에 라켓을 코트에 내리치는 등 흔들린 사이, 리바키나는 침착하게 상대 서브 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서브 에이스로 우승을 확정한 리바키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뉴욕과 사랑에 빠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US오픈 결승에서도 사발렌카를 제압한 리바키나는 하드코트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앞으로 프랑스오픈 정상에만 오르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