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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길목' 호르무즈 또 흔들…美, 상선 호위 시간대 줄였다
미군, 통과 시간대 축소
이란 상선 공격 70척 달해
호위 비용 부담도 커져
이란 상선 공격 70척 달해
호위 비용 부담도 커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 미 해군 선박 협력·지침이 해사 자문관에게 보낸 이메일을 인용해, 이달 초부터 미군이 권장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간대가 하루 두 번으로 제한됐다고 보도했다.
NCAGS는 이메일에서 “현재 날짜별로 달라지는 권장 통과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반드시 이 시간대에 통과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상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이 시간대 이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야간이 하루 중 가장 안전한 통과 시간대라고 입증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선주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전 NCAGS에 통행 사실을 알린 뒤, 미군이 안내한 좌표를 따라 주로 야간에 해협을 통과해왔다.
미군은 지난 5월부터 호르무즈 해협 남쪽 오만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선박에 공중 방어 지원을 제공해왔다. 이란의 공격을 막고 걸프만을 통한 원유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번 호위 시간 조정은 미국과 이란 간 상선 공격이 격화한 시점과 맞물렸다. 이란은 지난 9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10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자국 유조선 5척을 침몰시킨 데 대한 보복이라는 설명이다.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선박 공격이었다.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공격을 받은 상선은 약 70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중개업체 클락슨스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에 따른 운항 차질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호위 시간 축소가 비용 관리 차원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의 조슈아 탈리스 연구원은 “선박 호위에 사용하는 첨단 미군 항공기는 1시간 운용에 2만5000달러(한화 약 3360만원)에서 7만5000달러(1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항로를 지속적이고 무기한 방어하는 데 드는 비용을 관리하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중동 미 해군 사령관을 지낸 존 밀러도 24시간 연중무휴로 선박 공중 엄호를 제공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이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이다. 이란의 상선 공격이 계속되고 미군의 호위 방식까지 조정되면서,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해상 운임 부담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