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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1위 역주행" 이를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 가수의 정체 [이랜드뮤지엄: 수집가의 옷장]
역주행도 서사가 되는 시대···
68번째 생일 맞은 MJ의 시간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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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리센느의 '러브 어택'은 2024년 8월 발매 당시 멜론 일간 차트 904위로 조용히 진입한 뒤 그해 10월 반짝 100위권에 오른 것을 끝으로 이내 차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최근 멤버들의 매력과 서사를 담은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리센느가 재조명받았고, 이 곡은 발매 약 2년 만에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2021년에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비슷한 드라마를 썼다. 2017년 발매한 '롤린'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곡이었지만, 유튜브에 올라온 군부대 위문공연 무대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발매 4년 만에 음원 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다. 두 아이돌 그룹은 데뷔 시점도 활동 시기도 다르지만 뒤늦게 빛을 본 노래로 음원 차트 정상을 밟았다는 공통점 덕에 나란히 '역주행돌'이라는 별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역주행의 계보에서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극적인 이름을 남긴 아티스트가 있다면 단연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7년 만에 다시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난 5월 8일 베스트 앨범 'The Essential Michael Jackson(디 에센셜 마이클 잭슨)'이 영국의 영향력 있는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68번째 생일 맞이한 마이클 잭슨, 시대 초월한 문화적 아이콘이 된 이유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흐른 지금도 그의 이름은 여전히 대중문화의 중심에 있다. 이번 역주행 기록의 배경에는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마이클'이 있다. 지난 4월 개봉한 이 작품은 전기영화 사상 최초로 전 세계 누적 수익 10억 달러를 넘어선 세계적인 흥행작이 됐다.
한 편의 영화가 극장가를 넘어 음반 시장까지 뒤흔들었다는 사실은 마이클 잭슨이라는 이름이 브랜드로서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지났음에도 그의 삶은 다시 스크린에서 살아있었고, 그의 음악은 다시 차트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랐다.
“한국땅 2번 밟은 팝의 황제” 우리나라와의 특별한 인연
사실 그가 한국 공연을 처음 추진한 시점은 이보다 앞선 1992년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LA 흑인 폭동으로 흑인과 한인 사회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무산될 뻔한 곡절을 겪기도 했다.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던 그에게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은 한국은 그만큼 포기할 수 없는 상징적인 무대였을 것이다.
"스크린, 뮤지컬 넘어 전시까지"
2013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이어지고 있는 태양의서커스 공연 <마이클 잭슨 원> 역시 2030년까지 연장 편성되며 그의 음악과 이미지를 무대 위에서 계속 살려내고 있다. 이처럼 음악, 영화, 뮤지컬 등을 넘나드는 그의 유산은 한국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된 바 있다.
이
랜드뮤지엄은 지난해 2월 '위대한 뮤지션 100인전 vol.1'을 통해 마이클 잭슨 관련 컬렉션을 공개했다. 그 중 1983년 3월 25일, 모타운 25주년 기념 무대에서 'Billie Jean'을 부르며 처음 선보인 문워크 무대 재킷은 국내 대중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무대는 이미 인기몰이 중이던 앨범 'Thriller'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치솟는 기폭제가 됐고, 앨범은 이후 기네스 세계기록 기준 1억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남았다. 성과는 판매량에 그치지 않는다. 흑인 뮤지션의 뮤직비디오 송출을 꺼리던 MTV의 장벽은 'Billie Jean'으로 허물어졌다.
하드록 사운드를 접목한 'Beat It' 등 장르를 넘나드는 시도는 '흑인 음악'과 '백인 음악'이라는 이분법마저 흔들었다. 미국 의회도서관이 이 음반을 문화적·역사적·미적으로 중요한 녹음물로 등재한 배경이다.
'Heal the World', 'We Are the World', 'Black or White' 등 이후 발표한 곡들은 기아와 빈곤, 전쟁과 인종 문제를 향한 메시지를 담으며 음악을 넘어선 영향력을 보여줬다. 성인이 된 이후 그가 투어 무대에서 만난 관객은 누적 1400만 명에 달한다.
'Billie Jean' 무대의 문워크, 반짝이는 검정 재킷과 페도라는 지금까지도 팝 문화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남아 있으며, 14분 분량으로 제작된 'Thriller' 뮤직비디오는 '보는 음악'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지났지만 마이클 잭슨의 이름은 차트, 스크린, 무대 위에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