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한국형 화물창 기술을 적용한 액화천연가스(LNG) 국적선 발주는 한국 조선업이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 조선업계의 텃밭이던 LNG 운반선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이다.

10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글로벌 LNG 운반선 수주 물량은 한국이 36척, 중국이 25척으로 두 나라의 시장 점유율이 6 대 4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해까지 8 대 2 안팎을 유지하던 한국의 절대적 우위가 무너진 것이다. 국내 조선 3사가 수년치 일감을 확보하면서 독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공격적으로 건조 설비를 확충한 중국 대형 조선소들이 틈새 물량을 적극 흡수한 결과다.

다만 중국 조선업계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산 대형 LNG선은 2024년부터 본격적인 인도가 시작됐기 때문에 아직 장기 운항 실적이 부족하다. 화물창 원천기술을 프랑스 가즈트랑스포르에테크니가즈(GTT)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데다 건조 노하우도 부족해 독자적인 화물창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신규 LNG 국적선 발주가 중국과의 격차를 벌릴 기회가 될 것으로 조선업계가 기대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턱밑까지 쫓아오는 상황에서 GTT의 독점 구조를 깨지 못하면 한국 조선업의 수익성과 주도권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