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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나자 매출 90% '뚝'…"29년 1월 20일만 기다린다"
일 매출 1만5000달러→1500달러…트럼프 'MAGA 굿즈' 급랭
"선거 끝났다"…판매 급감에 일부 매장 폐업
경기 둔화에 트럼프 지지층 열기도 식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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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 트럼프 지지층 열기도 식어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분스밀 ‘트럼프 타운 USA’의 하루 매출은 2024년 한때 1만5000달러를 넘었지만, 지금은 평균 1500달러에 그친다. 과거 MAGA 굿즈를 사려는 수백 명이 가득 메웠던 매장 통로도 다시 한산해졌다.
테네시주 맨체스터의 ‘트럼프 스토어 맨체스터’도 최근 폐점했다. 임대료와 광고비가 꾸준히 올랐지만, 매출은 줄어든 탓이다. 폐업 직전 재고 처분을 위해 대폭 할인했지만, 고객은 몰리지 않았다. 폐점 직전 사흘 동안 하루 평균 방문객은 12명에 불과했다.
MAGA 상품을 주로 파는 여러 업체가 비슷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까워지고 공화당의 의회 장악마저 위태로워지면서 MAGA 열기가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란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타운 USA를 운영하는 도널드 화이티 테일러는“많은 지지자가 트럼프의 재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여기고 있다”며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수요 감소에 맞춰 공급업체들도 재고를 줄이고 있다. 워싱턴DC의 기념품 도매업체 NT 수비니어 홀세일은 트럼프 상품의 신규 주문을 줄이고 남은 재고가 소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주 시러큐스에서 트럼프 상품을 포함해 20여 개 제품군을 취급하는 독립 판매대행업자 리사 홀도 같은 변화를 체감한다. 그는 “트럼프 의류 판매는 재선 직후부터 줄기 시작했고 약 6개월 전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벌어진 뒤 급감했다”며 “고객사들이 MAGA 의류를 사들이긴 하지만, 주문량과 문의 횟수는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MAGA 상점이 어려움에 부닥친 것은 아니다. 미주리주 브랜슨에서 ‘트럼프 스토어 브랜슨’을 운영하는 세스 한센은 지난해 연 매출이 100만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당시보다 매출이 줄긴 했지만, 장사는 잘된다”며 “다른 점포의 부진은 경영 능력 때문일 수도 있다”고 했다.
분스밀이 속한 프랭클린카운티에서 트럼프는 2024년 70%가 넘는 표를 얻었다. 버지니아주에서도 손꼽히게 높은 득표율이었다. 트럼프 지지자인 테일러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 20일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면 향수를 느낀 MAGA 지지자들이 다시 몰려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일러는 “그들이 모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