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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연애 거대 팬덤의 만남…'야구장 소개팅' 흥행 동력 될까 [이슈+]
스포츠 접목한 콘텐츠 개발 '꾸준'
야구-연애 리얼리티 결합한 프로그램도
막강한 팬덤 가진 두 영역 시너지 '기대'
야구-연애 리얼리티 결합한 프로그램도
막강한 팬덤 가진 두 영역 시너지 '기대'
오는 14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원수는 외야석에서♥'는 야구와 연애 리얼리티를 결합한 독특한 구성으로 기대감을 키운다.
프로그램은 응원하는 팀이 다른 남녀가 실제 야구장에서 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인연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야구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경기 결과에 따라 참가자들의 감정과 데이트 분위기가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프로그램의 핵심 장치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스포츠는 예능과 다큐멘터리 등 다른 장르로 꾸준히 확장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야구는 압도적인 팬덤 영향력으로 콘텐츠 업계 대표적인 '히트 아이템'으로 꼽힌다. 올해도 KBO 리그는 1000만 관중을 넘어서며 대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1000만 관중 달성 기록 경기 수를 거듭 단축시켰다는 점에서 인기가 '유지'를 넘어 지속해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제작진이 사전에 만들어낸 미션으로 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라, 실제 경기의 흐름이 연애의 변수로 작동한다는 점이 새로운 재미를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홈런이나 역전, 실책처럼 사전에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는 참가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여기에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영상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진·황재균·정예인이 실제 경기 현장의 소개팅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방식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야구 팬들의 연애 리얼리티인 만큼, 'KBO 리그 시즌권'을 내건 점도 인상적이다. 출연진들이 서로를 선택하면 커플이 되지만 한 사람만 상대를 선택하면 선택받은 참가자가 시즌권을 가져가게 된다. 두 사람 모두 선택하지 않으면 커플도 시즌권도 얻지 못한다. 상대방의 호의가 진짜 마음인지 시즌권을 염두에 둔 행동인지 알기 어렵게 만들어 야구의 승부와 연애 프로그램의 심리전을 하나의 서사로 묶었다.
장르 크로스오버의 장점은 기존 팬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콘텐츠의 잠재 시청층을 넓힐 수 있다는 데 있다. 야구에 관심이 없던 이용자에게 처음부터 경기를 보라고 권하는 것보다 연애와 출연자의 관계라는 익숙한 문법을 통해 야구에 접근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반대로 기존 야구팬에게는 자신이 즐기던 경기가 연애라는 전혀 다른 서사 안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자체가 새로운 볼거리가 된다.
OTT에서는 이런 전략의 활용 가능성이 더 크다. 편성 시간이나 채널의 성격에 상대적으로 구애받지 않고 이용자별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선택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장르를 결합한 작품이 각기 다른 취향의 이용자를 한곳으로 불러모으는 접점이 될 수 있어서다. 하나의 콘텐츠가 여러 장르의 '입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장르 크로스오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인기 있는 두 소재를 붙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각 장르의 특성이 실제 콘텐츠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야 한다. 앞으로도 팬덤이 뚜렷한 장르를 다른 예능 문법과 결합하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로 다른 팬덤의 교차 소비가 실제 시청 확대로 이어질지는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팬덤이 확실한 장르끼리 결합하면 기존 시청층을 기반으로 전혀 다른 취향의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두 장르를 단순히 병렬적으로 배치하는 게 아니라 한쪽 팬이 다른 장르까지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수는 외야석에서♥'처럼 야구의 경기 결과가 연애의 감정선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면 연프를 보러 들어온 사람이 야구를 보고, 야구를 보러 들어온 사람이 연애 서사를 따라가는 교차 소비를 기대해볼 수 있다. 결국 장르 크로스오버의 성패는 서로 다른 팬덤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