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모스의 추억 > 코스모스가 만개한 서울 송현동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9일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10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6도로 9일보다 4도가량 낮을 전망이다.  /뉴스1
< 코스모스의 추억 > 코스모스가 만개한 서울 송현동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9일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10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6도로 9일보다 4도가량 낮을 전망이다. /뉴스1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출근길이 한층 쌀쌀해질 전망이다. 일교차가 15도 안팎까지 벌어져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플루엔자 환자가 예년보다 빠르게 늘어 호흡기 질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동풍 타고 시베리아 찬 공기 유입

아침 11도 '쌀쌀'…환절기 독감 주의보
9일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1~20도로 예보됐다. 중부와 남부지방 내륙의 아침 기온은 평년 대비 3~5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에는 강원 영월 최저기온이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갑작스러운 기온 하락은 기압계가 북고남저형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중국 북부 지방에서 동해 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이 한반도 북쪽에 자리했고 남쪽에 제24호 태풍 크로반이 남긴 저기압이 머물고 있다. 기압이 높은 북쪽에서 낮은 남쪽으로 부는 북동풍을 타고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아침 기온이 내려간 것이다.

게다가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 기온은 더 떨어지고 있다.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의 기압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공기를 이동시키는 힘인 기압경도력이 강해진 영향이다. 10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순간풍속 시속 55㎞를 웃도는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영남 해안지역과 제주도에는 강풍주의보도 발효됐다.

구름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낮에는 기온이 빠르게 올라 일교차가 15도 안팎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낮 최고기온은 22~29도로 예보됐다.

◇독감·비염 등 환절기 질환 비상

일교차가 큰 상황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며 호흡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체온 유지에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호흡기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통상 국내 인플루엔자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에 유행하지만, 올해는 지난달부터 환자가 빠르게 늘며 이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보다 약 두 달 보름 앞선 8월 첫째 주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지난달 23~29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4명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어린이와 초교생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기간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7~12세가 외래환자 1000명당 36.5명으로 가장 많고, 1~6세도 22.6명에 달했다. 19~49세는 14.9명, 13~18세는 14.6명으로 집계됐다. 개학과 함께 학교와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절기 단골 질환인 비염도 가을 들어 환자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15만7431명으로 한 달 새 69.5% 급증했다. 가을에는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에 더해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영향이 커지면서 비염 증상이 심해지기 쉽다.

올해 첫 국내 일본뇌염 환자가 확인되면서 가을철 모기 매개 감염병에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고열, 오한 등의 증상으로 지난달 15일 의료기관을 찾은 60대 여성이 이날 일본뇌염을 확진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일본뇌염은 환자의 약 80%가 9~10월에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며 아침 최저기온은 차츰 평년 수준으로 돌아오겠지만 일교차는 10도 이상 유지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퇴근길에는 쌀쌀할 수 있는 만큼 옷차림과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