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1968년 창사 이후 58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휩싸였다. 노동조합은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파업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9일 오전 7시부터 포항·광양제철소에서 48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참가자가 100명 수준에 그치고 핵심 생산공정도 정상 가동되고 있어 당장 생산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전체 직원은 약 1만7000명이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16일부터 120시간 동안 2차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는 대상 조합원의 대체 근무 등을 금지하는 대신 하루 3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10월 전면 파업도 검토 중이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 120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가면 무조건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회사가 전향적 제시안을 갖고 오면 언제든 대화의 창구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사 양측의 견해차가 커 합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 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 목표 달성 격려금 350만원과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3% 감소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간 만큼 노조 측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요구안 그대로 수용하면 지난해 영업이익(1조8000억원)의 80% 수준인 약 1조4000억원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회사는 추산하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