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셀 신약 청탁 브로커로 등장하는 양수진 대표의 화장품 업체 구스타가 파산 선고를 받고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 대표는 제넨셀 설립자 강세찬 경희대 교수의 요청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전달한 인물이다. 김 후보자는 양 대표를 “성공한 여성 기업가로서 존중하고 친한 후배”라고 했다.

8일 법조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 대표는 2014년 말 자본금 5000만원으로 구스타를 세웠다. ‘이너핑크’라는 브랜드로 여성청결제, 손소독제 등을 판매했다. 2017년 무렵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TCC스틸의 비상장 계열이던 TCC메탈과 원알로이(옛 TCC특수합금)에서 각각 5000만원을 출자받았다. 2021년엔 자본금을 6억4000만원까지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의미 있는 실적을 내는 회사는 아니었다. 2018년 말 원알로이 감사보고서엔 구스타 지분을 두고 “시장성이 없고 공정 가치를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없다”는 주석이 추가될 정도였다.

양 대표는 재무구조가 악화한 자신의 회사를 청탁 대가를 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썼다는 의혹을 검찰로부터 받았다.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그는 “투자 당위성을 만들어 놓으라 그래서 6억원 CB(전환사채) 넣어주는 걸로”라는 발언을 남긴 바 있다. 김 후보자를 앞세워 제넨셀 임상 승인을 도와주는 대가로 제넨셀이 자신의 회사 CB 6억원어치를 사주는 것을 미리 약속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제넨셀은 해당 CB 거래를 연말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스타는 결국 2023년 파산 선고를 받고 현재 파산관재인이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한 변호사는 “증여를 피해 뇌물을 줄 때 비상장회사에 투자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수법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양 대표는 국회를 자주 찾았다. 김 후보자와의 청탁 의혹이 불거진 2021년부터 매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표창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양 대표가 2013년 운영한 ‘로테이션 바’의 임금 체불 사건 변호를 한 이력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김 후보자의 “성공한 여성 기업가” 발언에 대해 이날 “국민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생활이 권력을 악용해 로비를 벌이는 동기가 됐다면 그건 더 이상 사생활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스더/이시은 기자 esth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