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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 회복에 IPO 비중 확 늘었지만…"상장 전 실적 검증이 관건"
삼정KPMG 'VC 투자로 읽는 IPO 시장 트렌드' 보고서 발간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8조8676억원…전년 동기 대비 56.2% 급증
상장예심 철회·미승인 기업 83%가 실적 문제…실질적 사업성 검증 강화돼야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8조8676억원…전년 동기 대비 56.2% 급증
상장예심 철회·미승인 기업 83%가 실적 문제…실질적 사업성 검증 강화돼야
삼정KPMG가 8일 발간한 'VC 투자로 읽는 IPO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13조6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늘었다. 2026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6.2% 증가한 8조8676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투자금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우량 기업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됐다. 피투자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은 2024년 25억4000만원에서 2025년 30억1000만원, 2026년 상반기 38억6000만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업력 3년 이하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모태펀드 출자와 딥테크 스타트업 유치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7.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의료, 전기·기계·장비, ICT제조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딥테크 분야가 투자를 주도했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의료 및 전기·기계·장비 분야 투자는 각각 1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ICT제조 분야는 146.9% 급증한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 영역에서는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프리IPO 단계에서 6400억원, 퓨리오사AI가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대형 투자가 잇따랐다.
벤처투자 회복에 힘입어 VC의 투자금 회수 수단 내 기업공개(IPO)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VC 회수 방식 중 IPO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4.3%에서 2025년 37.3%, 2026년 상반기 37.9%로 꾸준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각을 통한 회수 비중은 56.5%에서 47.7%로 줄었다. 코스닥 시장 내 기술특례 및 성장성특례를 활용한 기술기업 상장 비중도 2018년 25.7%에서 올해 상반기 56.3%로 확대됐다.
하지만 상장 문턱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2025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하거나 미승인된 기업의 83%가 매출 안정성, 실적 변동성, 수익성 등 실적 관련 이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특례상장 역시 단순 기술의 독창성보다 목표시장 규모, 판매처 확보, 실제 상용화 가능성이 핵심 평가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정KPMG는 IPO 준비 기업이 단기 공모 흥행보다 상장 이후에도 유지 가능한 실적 기반과 내부통제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객 의존도, 재고 누적, 추정 매출의 합리성 등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 및 전환사채(CB) 전환 조건과 상장 후 유통 물량(오버행) 리스크도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인혜 삼정KPMG IPO지원센터장(부대표)은 "IPO는 상장 승인이나 공모가 극대화로 끝나는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상장 이후 실적과 주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과정"이라며 "추정 실적의 근거와 내부통제, 오버행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회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