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천만 돌파…'N차 관람' 열기 서점가로 '확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올해 외화 최초로 천만 관객 고지를 밟은 가운데, 극장가의 폭발적인 흥행 열기가 서점가로 번지며 고전 열풍을 끌어내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개봉 5주차 주말인 9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69만 8397명의 관객을 쓸어 담으며 5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지난달 개봉 이후 3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지 않으며 올해 개봉 외화 중 최장기간 연속 정상 기록을 세웠다. 이는 '겨울왕국 2'(27일)와 '주토피아 2'(21일)의 연속 1위 기록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이와 함께 개봉 6주차에 접어든 7일 기준 36일 연속 예매율 1위를 수성하는 등 식지 않는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놀런 감독은 비(非)시리즈 외화 작품 두 편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최초의 '쌍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까지 안게 됐다.

이 같은 영화의 스크린 신드롬은 도서 시장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7일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오디세이'가 개봉한 지난달 제목에 '오디세이'('오디세이아'·'오뒷세이아' 등 포함)가 포함된 도서 판매량이 전월 대비 940.9%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2984.8% 늘어난 수준으로, 각각 10배와 31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다.

아울러 그리스 신화 관련 도서 전체 판매량 역시 전월 대비 84.3%, 전년 동기 대비 33.5% 상승하며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요 구매 양상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관측됐다. 지난해 8월에는 관련 도서 상위 10종이 모두 아동용 그리스·로마 신화 시리즈에 집중됐던 반면, 올해 8월에는 현대지성의 '오디세이아', 을유문화사의 '오뒷세이아' 등 원전 번역본과 성인용 입문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영화의 여운을 소장하려는 관객들이 몰리며 공식 대본을 담은 '오디세이 각본집'은 지난달 말 예술 분야 주간 베스트셀러 정상에 올랐다. 이 밖에도 그리스·로마 신화 전자책 만화 세트 등의 수요도 함께 폭증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영화 개봉을 기점으로 호메로스의 원전을 직접 읽어보려는 관객들의 시도가 크게 늘었다며, 기존 아동용 신화 물에 머물던 관심이 성인 독자층의 고전 탐독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