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모델의 실질 사용료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이 확산한 데 이어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AI 기업도 가격 인하 경쟁에 뛰어든 결과다. 다만 복잡한 추론과 전문 업무를 수행하는 최상위 모델엔 오히려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AI 토큰가격 '사상 최저'…5월 최고점 대비 반토막
6일 미국 시장정보업체 실리콘데이터에 따르면 ‘대규모언어모델(LLM) 토큰 지출 지수’는 지난 3일 100만 토큰당 0.97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1.029달러에서 일주일 새 5.4% 하락했다. 토큰은 AI가 문장을 읽고 생성하기 위해 텍스트를 나눈 최소 단위다.

토큰 지출 지수는 지난달 31일 0.966달러까지 떨어지며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저점보다 0.7%가량 반등했지만 5월 말 고점인 약 2.05달러와 비교하면 52.5% 가격이 낮다. 폐쇄형 모델 가격이 특히 빠르게 하락했다. 폐쇄형 모델 지수는 지난달 28일 2.364달러에서 이달 3일 1.982달러로 16.2% 떨어졌다.

중국의 저가 오픈소스 모델이 가격 하락의 출발점이 됐다. 최근엔 미국 AI 기업의 폐쇄형 모델 사이에서 가격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오픈AI는 GPT-5.6 루나 가격을 80% 내렸다. 앤트로픽도 이달부터 클로드 소넷5 가격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최근 계획을 철회했다.

반면 최상위 모델 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오픈AI가 지난 3일 공개한 최상위 모델 GPT-6 아스트라는 100만 토큰당 입력 10달러, 출력 50달러로 책정됐다. 저가 모델인 루나보다 입력 가격은 50배, 출력 가격은 약 42배 높다. 앤트로픽이 지난 1일 출시한 페이블 5.1도 입력 10달러, 출력 50달러다. 업계 관계자는 “값싼 범용 모델과 고가 프리미엄 모델로 시장이 양분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