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밝히고 있다. LG전자 제공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밝히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로봇용 부품 액추에이터 시장 영토 넓히기에 나선다. 60년간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경량화와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로봇 원가의 60% 차지… B2B 효자 육성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연 IFA 2026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LG 악시움'의 양산 기반을 연내 완비하고 공급 타진에 나설 것"이라며 "로봇 제조사, 물류 기업 등을 비롯해 복수의 빅테크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 다음달 특정 기업과 생산 준비 상황 및 기술적 부분을 확인하는 미팅이 예정돼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수주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로봇의 관절'로 불리는 액추에이터는 동력을 만들고 세밀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전체 제조 원가에서 60~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LG전자는 가전 부품인 컴프레서 외부 판매로 성과를 거둔 것처럼 액추에이터 역시 B2B 사업의 새로운 효자 품목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백 부사장은 "액추에이터가 1~2년 내 컴프레서 외부 판매에 맞먹는 매출 체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은 독일, 스위스, 일본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3대 핵심 부품(감속기·모터·드라이브) 중 모터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적 우위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백 부사장은 "60년간 가전 모터를 만들며 10만 RPM(분당 회전수)을 넘나드는 고속 구동 기술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경쟁사 제품보다 무게를 30% 이상 줄일 수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규격별 9종의 악시움 제품군을 갖추고 경남 창원 사업장에서 초도 물량을 생산 중이다. 향후 고객사 요구 사양에 맞춰 라인업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가정용도 조만간 실전 검증

LG전자는 그룹 차원의 피지컬 AI 전략과 연계해 로봇 사업 외연도 대폭 확장한다. 바퀴(휠) 타입과 이족보행 등 다양한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는 동시에, 산업 현장에서 먼저 검증을 거친 뒤 가정용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에 대해 백 부사장은 "클로이드가 미래 AI홈의 가장 중요한 폼팩터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가정은 돌발 상황이 많아 상용화까지 시행착오가 예상되는 만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미국 테네시 공장과 국내 창원 스마트팩토리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먼저 배치해 실전 검증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빌트인 가전과 상업용 세탁기를 축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 비중을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건설사 대상 빌트인 사업과 상업용 세탁가전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며 가전 부문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유럽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새롭게 추가해 제품군을 넓히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특성에 맞춰 고효율 라인업과 설치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