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동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420억8000만달러(약 57조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지난 6월(497억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흑자 규모다. 동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올해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기(598억2000만달러)의 4배에 달했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기존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7개월 만에 전망치의 51.8%를 달성했다.

상품수지는 404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월 478억9000만달러보다 줄었으나 경상수지와 마찬가지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수출(1004억5000만달러)은 전년보다 65.3% 급증했다. 상품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6월(1123억7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 기기 SSD(344.5%), 반도체(176.3%), 석유 제품(35.7%), 화공품(19.1%) 등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입(600억2000만달러)도 21.7% 늘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자본재 수입이 반도체 제조장비(60.1%), 반도체(56.7%), 수송장비(50.5%) 등을 중심으로 36.7%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원유(54.2%), 비철금속(47.1%), 가스(46.8%), 광물(39.5%) 등을 위주로 29.1% 늘었다.

반면 소비재 수입은 3.0% 줄어 1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승용차(-25.4%), 내구소비재(-6.6%) 등이 크게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9억7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여행수지가 6월 4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7월 3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여행수지가 적자 전환한 것은 3개월 만으로, 해외여행 성수기에 제헌절 공휴일 지정 등의 영향이 더해졌다.

본원소득수지는 6월 32억7000만달러에서 7월 43억5000만달러로 흑자가 확대됐다. 국내 반도체 회사의 해외 현지법인 영업이익 확대에 따라 배당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25억6000만달러에서 38억3000만달러로 커졌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03억2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3억6000만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 국내투자가 7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모두 주식을 중심으로 각 135억7000만달러, 8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59억8000만달러 늘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