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발발 이후 286일간 역대 최장 해상 작전 및 체류 기록을 세운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태국에 입항했다.

2일(현지시간) 링컨함이 휴식과 정비를 위해 태국 람차방 항에 들어왔다. 외신은 항공모함 곳곳이 녹슨 모습이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미국 CNN은 이날 링컨함이 태국 파타야 인근 램차방 항에 정박하며, 8개월 만에 해상 작전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된 사진을 보면 링컨함은 355m에 달하는 선체 대부분이 온통 녹으로 덮여 있다. 다만 녹 외에는 눈에 띄는 훼손이나 손상은 없다. 이란으로부터 피격이나 공격을 받은 흔적도 없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TWZ는 "선체 양측면 등에 녹과 이끼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수개월간 견딘 고초의 증거"라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지옥에 다녀온 것처럼 보였다"고 비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간 녹슨 항공모함 외관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존 펠런 당시 미국 해군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녹 문제로 한밤중에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며 "(대통령이) '그놈의 녹 좀 당장 해결하라'고 수차례 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기 무기항 작전은 승조원의 정신적·신체적 소진뿐 아니라 함정 자체에도 심각한 과부하를 초래한다. 해상 수리는 임시 조치에 불과한 데다 염분 노출과 지속 운용으로 장비 부담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앞서 CNN은 "5000명에 달하는 승무원 중 최소 1명이 자살 시도를 하기도 했다. 승조원의 사기 저하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1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링컨함 승조원들의 자살 충동 관련 보도는 거짓이며 그들이 강인함과 결의를 잃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편, 태국은 링컨함의 입항이 자국 관광 활성화 및 입항지 인근 마을 경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반겼다. 5000명에 달하는 승무원이 태국 마을에 머물며 소비하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이 성매매 단속 강화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