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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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새 학기부터 미국 뉴욕시의 공립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실에서 인공지능(AI) 사용이 1년간 금지된다. 이는 학생과 교사 모두 포함이다. 어린 학생에게 AI 활용보다 사고력과 교사·또래 간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교실 내 디지털기기 사용도 제한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뉴욕시 초등학교·중학교 교실에서 현재 사용 중인 약 40개의 교육용 AI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2-K부터 8학년까지로, 한국 기준 만 2세 유아교육 과정부터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2학년까지다. 이에따라 약 60만 명에 달하는 공립학교 학생의 AI 이용이 제한된다.

뉴욕시는 2026~2027학년도부터 이들 학생이 사용하는 학생 대상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이용을 1년간 전면 금지한다. 또 학생용 '컴패니언 챗봇'(학생과의 대화로 학습 등을 돕는 AI 챗봇) 이용도 제한된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도 AI 이용은 특정한 경우에만 허용한다.

교사 역시 수업 계획이나 일정 관리 등의 업무에 AI를 이용할 수 없다. 디지털기기의 이용 시간도 제한된다. 2학년 이하 학생은 1 대 1 디지털기기 이용이 제한된다. 3~5학년 학생은 하루 30분, 6~8학년 학생은 하루 45분으로 스크린 타임 상한선이 권고됐다. 장애 학생 또는 다국어 학습자, 컴퓨터 과학 등 진로 준비를 위한 프로그램에는 예외가 적용된다.

맘다니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이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선 교사와 인간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또 또래와 함께 역량을 개발하고, 교육자와의 관계를 형성해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AI 사용 금지 배경을 설명했다.

뉴욕시 당국은 이번 정책을 미국 교실 내 기술 제한 조치 중 가장 강력한 조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맘다니 시장은 "빅테크 업계는 AI 기반의 조기 교육이 불가피하다고 보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선 교사와 인간적인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마르 사무엘스 뉴욕시 교육감은 성명에서 교육부가 "혁신을 더 많은 기술 도입과 동일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핵심 요소인 인간적인 교감, 호기심, 창의성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정 부분 미국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한 면이 있다. 학부모들은 그간 교실 내 디지털기기와 AI 도입 확대가 학생들의 학습을 제한하고 부정행위를 부추기는 등 해를 끼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로스앤젤레스(LA) 등은 학교 내 기기 사용에 대한 새로운 제한 규정을 마련했다.

뉴욕시 공립학교는 2022년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 출시 직후 일시 사용 금지 조처를 내린 바 있다. 이후 금지 조치는 해제됐고, 맞춤형 AI 기반 교육 보조 도구로 대체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