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밀집지역 상가에 붙어있는 임대문의 안내문. / 사진=뉴스1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밀집지역 상가에 붙어있는 임대문의 안내문. / 사진=뉴스1
‘국민 자격증’으로 불리던 공인중개사가 빠르게 줄고 있다. 거래 감소에 서울 부동산중개업 점포는 3년 새 7200여 곳 줄었다. 규제 강화로 주택 매매가 급감해 중개 수요 자체가 위축된 영향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서울 부동산중개업 점포는 3만6545곳으로 집계됐다. 2023년 1분기 4만3792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3년 만에 16.6%(7247곳) 감소했다. 2021년 1분기(4만1118곳)와 비교해도 4573곳 줄어들었다.

신규 진입은 사실상 끊겼다. 1분기 기준 개업 규모는 2021년 1197곳, 2022년 1347곳, 2023년 1194곳으로 매년 1000곳을 넘었지만 2024년 151곳, 지난해 40곳, 올해 28곳으로 급감했다. 올해 1분기 폐업은 699곳으로 개업의 25배에 달했다. 수익성 악화가 주요 배경이다. 고가 아파트 매매가 공인중개사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각종 규제로 최근 서울 주택 시장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에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다. 이어 발표한 ‘10·15 대책’에서는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15억원 초과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대출 한도를 차등 적용했다. 이 영향으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564건에 그쳐 전월(7742건)보다 15.2% 감소했다.

전국 지표도 같은 흐름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개업 공인중개사는 10만8319명으로 2019년 4분기 이후 6년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역대 최다인 2022년 1분기(12만1543명)와 비교하면 1만3224명 줄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집계에서도 지난해 신규 개업은 9150명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7567명) 후 가장 적었다. 폐업은 1만1297명, 휴업은 1198명에 달했다.

자격증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공인중개사시험 원서접수자는 2021년 39만9921명에서 지난해 16만5112명으로 59%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격증 보유자는 55만1879명이지만 사무실을 운영하는 사람은 5명 중 1명에 그쳤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