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시장에서 ‘거래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구매력이 위축됐는데 중저가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며 진입 장벽은 높아졌기 때문이다. 강남 등 고가 지역은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까지 겹쳐 수요자의 관망세 속에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3일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3541건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5361건)보다 33.9% 감소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신청이 급증한 4월(1만43건) 대비 64.7% 줄었다. 강남구도 4월 496건에서 7월 163건, 지난달 108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울 전역이 지난해 10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아파트를 매매할 때 본계약 전에 관할 구 허가를 받아야 한다.

거래량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5월 8962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5290건, 7월 5800건으로 줄었다. 선행 지표인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급감한 만큼 실거래도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세 거래 역시 7월 8669건으로 전년 동기(1만2018건) 대비 27.9% 감소했다. 매매와 전세, 월세를 합한 7월 전체 거래는 2만3405건으로 2024년 9월(1만9852건) 후 가장 적었다.

거래 위축과 달리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2% 올랐다. 강남구는 0.41% 하락하며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성북구(0.54%), 중랑구(0.52%) 등 중저가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 강화 등으로 당분간 거래 위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근호/유오상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