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대통령 뜻 따라 통합위원장직 물러난다"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사진)이 3일 “대통령 뜻에 따라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돼 정권을 향해 쓴소리를 해 온 보수 인사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임기는 2년인 내년 9월까지인데, 대통령 의중에 따라 1년 만에 그만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위원회 측은 “위원장 임기는 원래 1년”이라고 다른 설명을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SNS에 “오는 9일자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며 “국민 각자가 지닌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헌법적 가치를 바로 세우는 바탕으로 국민통합을 이루려고 나름 뛰었다”고 썼다. 이어 “그러나 국민통합에 관한 이 정부의 생각과 철학이 저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다시 공직에 나선 것은 헌법에 충성하기 위해서지 정권에 충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달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으로 돌아오시라”며 이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이 대통령의 재신임 여부를 물었지만, ‘대통령이 연임시킬 의사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국민통합위원회 설치 및 운영 규정에 따르면 위원장을 포함한 ‘위촉위원’ 임기는 2년이다. 지난해 12월 규정 개정으로 임기가 1년 늘었다. 국민통합위 관계자는 “‘위원’으로서 임기는 개정 규정에 따라 2년이 맞지만 이 위원장에 대해서는 대통령 임명장에 임기 1년이 명기돼 있다”며 “이 위원장도 위원으로서는 1년 더 일할 수 있지만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했다.

한재영/김형규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