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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가보니 다르네요"…산업안전상생재단-현대차 '안전 인재 생태계' 만든다
청년 300명에 산업 안전 현장 기회 제공
현대차, 인프라 및 전문인력 개방
민·관·학 협력으로 산업안전 인재 육성
전국 6개 대학 권역별 거점 역할
청년일자리사회공헌 대통령상 수상
현대차, 인프라 및 전문인력 개방
민·관·학 협력으로 산업안전 인재 육성
전국 6개 대학 권역별 거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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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모를 쓴 대학생들이 자동차 생산 현장 설비와 작업 동선을 유심히 살폈다. 이들은 20년 이상 경력의 산업안전 전문가와 함께 사업장 곳곳에 숨어 있는 위험요인을 찾아냈다. 문제를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인을 분석한 뒤 개선 대책과 관련 법령까지 보고서에 담았다. 강의실에서 산업안전 이론을 배우던 학생들이 실제 안전관리자 업무를 경험하는 순간이다.
산업안전상생재단이 현대차와 추진하는 '산업안전상생 일경험 아카데미'가 청년 산업안전 인재 육성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산업안전 분야 청년들에게 현장 중심 직무경험을 제공하고, 기업·대학·정부가 지속가능한 안전인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안전상생 일경험 아카데미는 2024년 중대재해처벌법 전면 시행 이후 산업현장 안전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실무경험을 갖춘 산업안전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산업안전 직무는 현장 접근성과 직무 특수성 때문에 대학생들이 실제 안전관리자 업무를 경험해보기 어려웠다는 점에 주목했다.
산업안전상생재단은 2022년 현대차그룹 6개사 출연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산업안전 전문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재단은 중소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과 위험성평가, 안전교육, 스마트 안전기술 및 정보 지원 등 현장 중심의 공익사업을 추진하며 산업 현장 안전 수준을 높이는 데 힘 쏟고 있다.
특히 기업 규모나 여건에 관계없이 안전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인력과 안전 노하우를 현장에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일경험 아카데미 역시 이러한 재단의 공익적 역할을 청년 인재 육성으로 확장한 사업이다. 재단은 청년이 산업현장에서 배우며 성장하고, 지역기업은 필요한 안전인력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역점을 뒀다.
안전 인프라와 전문인력 개방...ESG 실천
이를 위해 재단은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맡고, 현대차는 산업현장 인프라와 안전관리 노하우 및 전문인력을 청년 교육에 개방했다. 현대차는 사업장과 우수 협력사를 활용한 현장견학과 체험교육, 산업안전 전문가 멘토링과 컨설팅 동행 등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현대차의 역할은 환경·사회·투명경영(ESG)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기업이 재정적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안전관리 노하우와 인프라, 전문인력을 청년 교육에 직접 활용하도록 개방하고 협력사에는 인턴십을 통해 실무역량을 갖춘 안전인력을 지원했다. 재단은 이를 공익적 교육 플랫폼으로 연결해 기업의 전문성이 청년과 지역사회로 연결·확산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산업안전 지식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안전관리자가 어떤 관점으로 위험요인을 찾고 개선하는지 경험하면서 진로에 대한 확신도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업 참여자 1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종합만족도는 93.4점, 역량 향상도는 92.6점에 달했다. 학생들이 수행한 현장 문제해결 프로젝트는 396건, 참여 기간 중 산업안전기사·인간공학기사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도 15명으로 집계됐다. 참여 학생의 97%는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기업에 대한 사회공헌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했다.
대학은 지역 산업 안전 인재 양성 거점으로
대학의 역할도 중요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한성대학교 △유한대학교 △한국교통대학교 △원광대학교 △동의대학교 등 참여대학은 단순한 학생 모집기관을 넘어 권역별 산업안전 지역협력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서울과학기술대·한성대·유한대는 수도권, 한국교통대는 중부권, 원광대는 전라권, 동의대는 경상권의 산업안전 인재양성 및 지역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학 교수진과 교육시설, 재단의 산업안전 전문역량, 기업의 현장 인프라가 결합되면서 지역에서도 수준 높은 산업안전 직무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전체 교육생의 75%가 비수도권 청년으로 구성돼 지역 청년들이 지역 산업현장과 기업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게끔 했다. 지역 대학이 산업안전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기업이 필요한 안전인력을 확보하는 지역 기반 선순환 모델로 주목받는 대목.
이 같은 산업안전상생재단과 현대차의 민·관·학 협력은 2025년 '미래내일 일경험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청년일자리사회공헌 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 분야에서 기존에 제공되지 않았던 직무 일경험을 새롭게 도입하고, 사업장 현장실습과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청년의 진로탐색과 직무역량 향상을 지원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대성 산업안전상생재단 사무총장은 "안전관리 역량이 부족한 기업에는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고, 미래의 안전인재에게는 현장 경험과 성장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람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안전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게 재단의 목표"라며 "재단과 기업이 보유한 안전 전문성과 경험을 중소기업과 지역사회에 연결해 산업현장의 안전 수준을 함께 높이는 공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