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노바티스와 4.4조 계약…단일 플랫폼 연 4회 기술수출 ‘국내 최초’
알테오젠이 빅파마 노바티스와 최대 4조4165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정맥주사(IV)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 ‘ALT-B4’를 활용한 계약이다. 알테오젠은 올해 ALT-B4 하나로만 네 건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같은 플랫폼 기술로 한 해 네 차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사상 최초다.

알테오젠은 2일 노바티스와 ALT-B4를 적용한 SC 제형 의약품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적 옵션·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노바티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자사가 보유한 여러 바이오의약품에 ALT-B4를 적용해 SC 제형을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확보한다. 계약은 복수의 옵션으로 구성됐다. 대상 제품 수와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바티스가 모든 옵션을 행사하고 개발 및 상업화 단계의 마일스톤을 모두 달성하면 알테오젠은 최대 32억2300만달러(약 4조4165억원)를 받을 수 있다. 계약금액은 계약체결금과 옵션 행사금, 개발·상업화 마일스톤으로 구성된다. 상업화 이후 제품 순매출액에 따른 판매 로열티는 별도로 받는다.

계약체결금은 계약 체결일부터 30일 이내 수령할 예정이다. 계약체결금과 옵션 행사금, 개별 마일스톤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미 받은 계약체결금과 옵션 행사금, 마일스톤, 판매 로열티는 반환 의무가 없다.

ALT-B4는 알테오젠이 자체 개발한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다. 피부 아래 약물이 잘 퍼지지 못하게 하는 히알루론산을 일시적으로 분해해 함께 투여한 바이오의약품이 빠르게 흡수되도록 돕는다. 병원에서 장시간 정맥으로 투여하던 바이오의약품을 짧은 시간 안에 SC 방식으로 투여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이번 계약은 알테오젠이 올해 체결한 네 번째 ALT-B4 기술수출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1월 GSK 자회사 테사로, 3월 바이오젠, 8월 비공개 글로벌 제약사와 ALT-B4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노바티스까지 파트너를 확대했다. 네 건 계약의 최대 계약금액을 합산하면 44억5200만달러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한 해 여러 건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사례는 있었지만, 서로 다른 신약 후보물질을 이전하거나 플랫폼과 후보물질 계약이 함께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알테오젠은 올해 네 건 모두 같은 ALT-B4 플랫폼을 서로 다른 글로벌 제약사에 반복 기술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정 신약 후보물질 하나를 이전하는 기술수출과 달리 플랫폼 기술은 여러 회사의 여러 의약품에 계속 적용할 수 있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알테오젠의 SC 제형 플랫폼 기술력과 사업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ALT-B4를 둘러싼 특허 불확실성도 줄고 있다. 미국 특허심판원(PTAB)은 1일(현지시간) MSD가 할로자임의 엠다제(MDASE) 특허를 상대로 제기한 무효 심판에서 또다시 MSD의 손을 들어줬다. MSD가 MDASE 특허 심판에서 5연승을 거두면서 ALT-B4의 추가 기술이전과 글로벌 상업화 과정에서 특허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6년 9월 2일 14시53분 게재됐습니다.